임성룡 나사렛국제병원 신경외과  센터장
임성룡 나사렛국제병원 신경외과 센터장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23년 기준 전체 인구의 18.47%를 차지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에 접어들면 전체 인구 대비 노인인구 구성비는 20%에 도달할 전망이다. 노인인구가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기까지 불과 2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처럼 고령사회가 될수록 대두되는 문제 중 하나가 건강이다. 특히 퇴행성 질환 환자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퇴행성 질환 중 하나인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는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2017년 154만3천477명이었던 환자 수는 2022년 177만7천263명으로 18%가량 증가했다. 이 중 60대 이상 고령 환자는 146만4천745명으로 전체 환자의 82%를 차지한다.

많은 사람들이 척추관협착증을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 없이 치료를 받는다고 알지만, 초기에 질환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척추관협착증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엔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간혹 통증을 느끼더라도 고령 환자들은 노화 현상으로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착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이 악화돼 수술이 필요해도 고령 환자일수록 선뜻 수술을 선택하기란 쉽지가 않다. 고령 환자들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고, 심폐기능 저하로 전신마취 자체가 부담이 될지 몰라서다.

전신마취로 시행하는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치료법이 바로 ‘최소 침습적 치료’ 방법이다. 

최소 침습 치료는 현미경 또는 내시경을 활용해 치료하 는데, 수술 부위를 확대해 자세히 보기 때문에 절개 부위를 2㎝ 내외로 최소화해 근육이나 인대 손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 부분마취만으로도 시행 가능해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만큼 회복도 빠르고, 몸의 정상 구조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장기적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합병증을 줄인다는 장점도 지녔다.

다만, 모든 환자가 최소침습 치료를 받지는 못하기에 전문의 진료로 조금 더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또 척추는 몸의 기둥이라고 불릴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빼놓기 힘든 신체 부위이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로 재발을 방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늘어나는 퇴행성 질환 환자들에게 최소침습 치료는 환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치료 방법이다.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방치하거나 피하기보다는 전문의에게 적극 진료를 받아 치료해야 함을 권장한다.

<나사렛국제병원 신경외과 임성룡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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