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대표팀 지소연 등 선수들이 18일 오전 파주 NFC에서 훈련했다. /연합뉴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이 출국 전 마지막 국내 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전 파주시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마지막 국내 훈련을 진행했다.

벨호는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항저우로 떠난다.

출국을 하루 앞둔 이날 대표팀은 오전 10시부터 약 100분간 이어진 훈련을 완전히 소화했다.

지난 15일 NFC에서 진행한 타이완 대표팀과의 비공식 연습경기에서 문은주(화천KSPO)의 멀티골과 최유리, 박은선(서울시청) 등 간판 선수들의 골이 터져 7-0 대승을 거둔 덕에 자신감이 차오른 듯 선수들의 기합 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선수들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늘리기를 시작으로 각종 스트레칭과 가벼운 뜀뛰기로 몸을 예열했다.

한 발로 선 채 상체를 숙이고 버티는 등 밸런스를 잡기 위한 트레이닝도 이어졌다.

15분간의 몸풀기가 끝나자 벨 감독은 ‘잘했어’, ‘빨리’ 등 간단한 한국어로 선수들과 직접 소통하며 전술 훈련을 이끌어 나갔다.

이날 유난히 따가운 가을 햇살 아래 붉은색 국가대표 트레이닝복을 입은 ‘레드’ 팀과 노란색 조끼를 걸친 ‘옐로’ 팀으로 나뉘어 미니 게임을 했다.

그라운드를 절반가량 사용하는 동시에 사방에는 총 8개의 미니 골대가 놓였다. 레드는 간결한 패스로 골키퍼 단계부터 안정적인 빌드업을 쌓는 데 집중했고, 옐로는 강한 전방 압박으로 레드의 공격 전개를 방해했다.

좁은 경기장에서 각 팀마다 10∼11명의 선수가 뛰는 미니 게임에서 압박 강도는 상대적으로 강할 수밖에 없었지만 선수들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경기를 풀어 나갔다.

최근 잉글랜드 여자 2부리그(챔피언십) 버밍엄 시티로 이적한 간판 공격수 최유리가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 주자 지소연(수원FC)은 "역시 버밍엄!"이라며 엄지를 세우기도 했다.

이내 벨 감독은 미니 골대 대신 정식 골대를 세우고 미니 게임을 펼칠 구역을 그라운드의 3분의 2 정도로 넓혔다.

6∼7분씩 서너 차례 진행된 두 번째 미니게임에서 선수들의 압박 강도와 적극성이 더욱 올라갔다.

횡 패스와 전진 패스를 상황에 따라 적절히 섞으라는 벨 감독의 지시가 미니 게임 중간중간 선수들에게 전달됐고, 세션과 세션 사이에는 벨 감독이 직접 레드 선수들을 모아 전술 지시를 하기도 했다.

마지막 코스는 고난이도 탈압박 훈련이었다.

레드와 옐로의 총 20여 명 선수들이 그라운드의 4분의 1가량으로 줄인 좁은 구역에서 서로 발이 엉키는 모습이 자주 나왔지만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시야를 넓게 보고 패스를 간결하고 정확하게 하기 위한 경기 운영 측면을 주로 다듬었다.

옐로 조끼를 입은 박은선은 자신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얼굴을 감쌌고, 다른 선수들이 잠시 탄식하기도 했지만 이내 벨 감독의 "얘들아 잘했어"라는 응원에 다시 훈련을 이어 나갔다.

벨 감독은 약 100분간 진행된 이날 오전 훈련 막바지에 선수들을 모아 전반적인 피드백을 전달한 뒤 훈련을 종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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