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청 소속 공무원 간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해당 부서는 이를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22일 남동구에 따르면 전날 오전 보건소 소속 남성 공무원 A씨와 여성 공무원 B씨가 구청 안 물리치료실 사용을 두고 말다툼을 벌이다 몸싸움을 벌였다.

A씨는 물리치료실을 사용하려고 건물청사 관리자에게 절차에 따라 요청했다고 주장했지만, B씨는 자신이 담당자인데 아무런 얘기를 전해듣지 못했다며 언쟁을 벌였다.

말싸움 끝에 화가 난 B씨는 A씨 뺨을 때렸고, 뺨을 맞고 분개한 A씨는 B씨를 3∼4차례 폭행했다.

B씨는 당시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상급자에게 보고했지만 이는 적절한 절차에 따라 처리되지 않았다.

상급자 권유에 따라 B씨는 A씨와 원만하게 합의하려 했지만 마음을 바꿔 21일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보고를 받은 상급자 C씨는 "상부에다 보고를 해 사건이 주변에게 알려지기보다는 양 측이 원만하게 화해해 사건을 적절하게 마무리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 보고하지 않았다"며 "이미 사건이 알려졌으니 감사실을 거쳐 해당 사건 진상이 명백히 밝혀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건을 뒤늦게 전해들은 박종효 구청장은 담당 부서에 "잘잘못을 정확하게 가려 적절하게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강인희 기자 kyh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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