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파트릭 랑에.
성남문화재단이 성남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6년 만에 선보이는 자체 제작 오페라 ‘나비부인’이 무대에 오른다.

나비부인은 19세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푸치니의 3대 걸작이자 푸치니가 가장 사랑했던 오페라다. 존 루터 롱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루이지 일리카와 주세페 자코사가 쓴 대본에 푸치니가 곡을 붙인 3막 구성의 작품이다.

일본 나가사키 항구를 배경으로 돌아오지 않을 남편을 홀로 기다리다 비극적 최후를 맞는 일본인 게이샤 초초상의 이야기를 푸치니 특유의 서정적이고 극적인 선율로 그려 낸다.

기존 나비부인이 19세기 서구인들의 시각에서 동양에 가졌던 환상을 담아냄과 달리 이번 작품은 현대의 변화한 시각에서 새롭게 접근한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시대적·공간적 배경을 완전히 바꾸면서도 작품 본질인 인간에 관한 이야기, 사랑에 대한 영원불변의 메시지는 그대로 담아내는 동시에 푸치니의 감동적인 음악과의 조화로 기존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나비부인은 국내외 최고 수준의 제작진과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패션·공예·브랜드 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공연계의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한 정구호의 오페라 연출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구호는 연출부터 무대, 의상, 조명, 영상 디자인을 맡아 작품 해석과 미장센을 통합한 예술세계를 꾸민다.

지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는 파트릭 랑에가 맡는다.

파트릭 랑에는 2014년 국립오페라단의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지휘해 국내 관객들에게 인상 깊은 무대를 보여 줬다. 이번 공연에선 코리아쿱오케스트라, 노이오페라코러스와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다.

사랑만을 기다리는 비극적인 여주인공 ‘초초상’ 역에는 소프라노 임세경과 박재은이 출연한다. 임세경은 2015년 한국인 리릭 소프라노 최초로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에서 초초상을 맡았고, 유럽 무대에서 나비부인을 150여 회 공연한 국내 최고 소프라노다.

슈투트가르트 후고 볼프 아카데미 가곡 콩쿠르, 2015 ARD 콩쿠르 입상 후 2018년부터 2022-2023시즌까지 프라이부르크 오페라 극장 솔리스트로 활약했던 소프라노 박재은도 초초상 역으로 함께한다.

초초상의 연인 ‘핑커톤’ 역은 베르디 국제콩쿠르, 마리아 까닐리아 국제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유럽 무대에서 먼저 주목받은 젊은 테너 이범주, 섬세한 음색과 미성이 매력적인 테너 허영훈이 맡는다.

영사 ‘샤플레스’ 역에는 바리톤 우주호·공병우가, ‘스즈키’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방신제가 출연한다.

이 밖에도 테너 노경범, 베이스 아이잭 킴, 바리톤 안환, 메조소프라노 강인선이 함께한다.

공연은 10월 12∼15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티켓은 성남아트센터와 인터파크티켓에서 온라인 또는 전화 예매로 가능하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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