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시흥시 정왕동 서해중학교에서 IB 교육을 도입한 과학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는 수업이어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어요."

5일 오전 시흥시 정왕동 서해중학교 3학년 8반 교실에선 ‘IB 프로그램’을 반영한 과학 수업이 한창이었다. 3∼4명씩 1개 모둠을 구성한 학생들은 각각 다른 천체 사진 20여 장을 유심히 살폈다. 칠판에는 ‘태양계가 속한 우리 은하’란 교과 단원 제목을 적었다.

학생들에게는 우리 은하를 이루는 천제 탐구 기록지에 나온 ‘천체 그룹 만들기’, ‘천체 특징 적기’, ‘천체 관련 정보 찾기’와 같은 과제를 부여했다. 스스로를 천문학자라고 가정해 천체 사진을 살피던 학생들은 사진별 고유한 특징과 차이점을 찾아내 얘기하고 분석한 뒤 기록지를 채워 나갔다.

IB 프로그램은 국제인증 학교교육 프로그램이다.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 이해와 탐구학습 활동으로 학습자가 스스로 주도하는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체제다.

서해중 수업은 경기도교육청이 처음 공개한 IB 프로그램 적용 수업 현장이다. 도교육청은 도내 30개 교를 IB 관심학교로 지정했다. 이 가운데 서해중을 비롯해 개산·동두천·만선초와 군서미래국제학교가 후보학교로 승인받았다.

관심학교는 학교 구성원이 IB 철학과 교육목표를 이해·공유하고 운영과제 실천에 노력하는 학교다. 일종의 IB 도입을 위한 시범학교다. 후보학교는 전 세계 IB 학교에서 공유하는 교수·학습자료를 활용해 IB 수업과 평가를 일부 설계·적용하고, IB 컨설턴트 방문과 온라인 지원을 받으면서 IB 인증학교 신청이 가능하다. 이 단계에 도달해야 IB 교육 프로그램 자료를 제공받는다.

도교육청은 교원의 IB 실천 역량을 강화하려고 IB 국제공인 전문강사 연수, 전문가 과정을 비롯한 맞춤형 연수를 했다. 현재까지 4천400여 명이 이수했다.

2학년 5반 교실에선 IB 프로그램을 반영한 영어 수업을 했다. 학생 30여 명은 각자 태블릿PC로 ‘클래스 카드 앱’을 실행한 뒤 새로 배운 영어 단어 매칭 게임을 했다. 학생들은 주어진 3분 안에 최대한 많은 점수를 얻으려고 손을 빠르게 움직였다. 일부 학생들은 영어 단어 암기와 복습을 했고, 새로 배운 영어 단어를 이용해 문장을 만드는 학생들도 보였다.

과학 수업을 진행한 박성연 교사는 "IB 장점은 학생들이 탐구와 실행, 성찰을 주도하는 점"이라며 "유닛(교과 단원)마다 총괄평가를 하는데, 이번 유닛에서는 우주 개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친구들과 나누고 찬반 토론도 한다"고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IB 프로그램에 관한 학교 현장 공감대 확산이 학생들의 생각을 꺼내는 교육으로 이어지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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