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천시청 전경. <인천시 제공>
사진=인천시청 전경.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 ‘1천만 도시 인천 프로젝트’ 4대 목표 중 하나인 재외동포 전용 주거단지 추가 조성계획이 없던 일이 됐다.

시는 지난 6월 재외동포청이 개청한 뒤 ‘1천만 도시 인천 프로젝트’를 추진해 재외동포 전용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고, 유 시장도 주거단지 추가 조성계획을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3개월여 만에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5일 시에 따르면 프로젝트 4대 목표는 ▶재외동포 거점도시 조성 ▶한상 비즈니스 허브 육성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 육성 ▶디아스포라 가치 창조다.

시는 1천만 도시 인천 프로젝트에 재외동포 대상 원스톱 서비스 지원기관인 재외동포 웰컴센터를 내년 상반기 개소하고, 재외동포 전용 의료서비스·관광 프로그램 지원과 재외동포 투자·경제활동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한상 비즈니스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재외동포가 선호하는 정착지로 자리매김하려고 ‘재외동포 전용 주거단지’를 추가 조성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재외동포 거점도시 조성에 포함한 재외동포 전용 주거단지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 8공구 A5블록에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미 조성한 ‘송도 아메리칸타운’ 1단계와 2025년 6월 준공 예정인 아메리칸타운 2단계, 현재 부지 선정 단계인 ‘유러피안타운’에 이은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시교육청이 이곳 부지 약 2만㎡를 학교부지로 제공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재외동포 전용주거단지 조성계획은 사라졌다. 협약에 따라 ‘인천예술중학교(가칭)’ 설립으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2015년 9월 예술중 설립과 관련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지만 예산과 학교용지 확보 문제로 학교 설립 계획이 무산됐다.

인천경제청은 공동주택부지인 A5블록 토지이용계획을 공동주택용지에서 학교용지로 바꿔 공급할 예정이다. 당초 재외동포 전용 주거단지 조성 예정이었던 A5블록 토지에 주거단지 대신 인천예술중학교(가칭)가 들어서게 된 셈이다.

인천경제청은 재외동포 전용 주거단지 추가 조성은 검토 단계였을 뿐 공식 공모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검토 단계에서 우선순위였던 사업은 맞지만 확정한 사업은 아니다"라며 "공모를 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어 "교육청에서 예술중학교 설립 요구가 있었고, 현재 인천에 예술중이 없다는 점에서 더 타당하다고 판단해 예술중학교를 설립하기로 했다"며 "아메리칸타운과 유러피안타운이 있기 때문에 재외동포 주거단지는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윤은혜 기자 ye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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