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생적이고 불편한 화변기에 대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초중고등학교 화장실 변기 중 약 19%는 낡고 불편한 화변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 지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화성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화변기 설치 비율이 92.5%에 달했고, 1천9곳에서 화변기 설치가 전국평균(19%)보다 높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남국(무소속, 안산단원을)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전체 변기수 및 화변기 수 현황’자료에 따르면, 교내 화장실 변기 중 19%가 쪼그리고 앉아 대소변을 보는 화변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분석해 보면, 경남이 32.6%(전체 5만5천836개 중 화변기 1만8천201개)로 화변기 비율이 가장 높았고, 경북 27.7%(전체 4만6천714개 중 화변기 1만2천922개), 광주 24%(전체 2만6천670개 중 화변기 6천394개), 부산 23.7%(전체 4만4천269개 중 화변기 1만504개), 충북 23.5%(전체 2만4천868개 중 화변기 5천840개)로 전국평균(19%)보다 높았다.

제주의 경우에는 교내 전체 1만1천243개의 변기 중 화변기는 22개로, 0.2%의 비율로 나타나 아이들이 쾌적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전 4.23%(전체 2만4천286개 중 화변기 1천27개), 충남 9.32%(전체 3만3천712개 중 화변기 3천142개)로 타지역에 비해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안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 의원이 경기도 지역 전체학교 2천526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1천9곳에서 화변기 설치가 전국평균보다 높았다. 

화성 A초는 무려 92.5%, 부천 B고 88.7%, 안산 C중 85.7%로 나타났다. 화변기 설치 80%이상 설치 학교는 9곳, 70%이상 32곳, 60%이상 65곳, 50%이상 160곳으로 확인됐다. 화변기가 하나도 없는 학교는 630곳이었다.

김 의원은 "저학년 학부모들을 만나면 아이가 화변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용변을 보러 집까지 오는 경우가 많다"며 "화변기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용변문제로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의 낙후된 시설 때문에 성장 과정의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문제가 생길수 있다"며 " 불편한 화변기 교체를 통해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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