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정 분당제생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이효정 분당제생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족부 통증은 소아에서 노인까지 흔하게 관찰되는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다. 한 가지 이상의 족부 질환을 가진 경우는 일반인 대상에서 50~60%로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소아인 경우에는 평발로 인해 보행 패턴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척추측만증을 유발하며, 노인은 일상생활 제약과 낙상 위험도가 증가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족부 통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외래에 내원하면 기본적으로 통증 있는 부위를 시진하고, 촉진하고, 서서 족저경을 통해 족저압(발바닥 압력) 관찰과 보행 시 족저압 검사, X-ray를 통한 골 모양을 관찰해 족부 질환명을 찾는다.

하지만 각자 발 모양, 걸음걸이, 발에 가해지는 하중이 천차만별이므로 일괄된 치료를 했을 때 반응이 다를 수 있다.

성인 기준 하루에 약 6천 보를 걸으면서 근본적인 원인 치료가 되지 않으면 잦은 재발률을 보인다. 이 때문에 재발하거나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족부 통증이 있는 환자들은 일상생활을 위해 개인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성품 깔창을 찾게 되고, 굽도 깎고 깔창의 높낮이와 위치 변경을 통해 자기 발에 맞는 깔창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일반인 스스로 검사 없이 질환명을 정확히 알 수 없고, 그에 따른 적절한 깔창을 만들어 내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족부 통증으로 삶의 질에 영향을 받는 환자들에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뿐만 아니라 병원에서의 객관적 검사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 깔창을 제작했을 때 치료도가 높은 편이다.

물론 족부 통증 발생 시 깔창 제작이 모든 족부 질환의 근본 치료가 되는 건 아니다. 재발률이 높은 족부 질환의 보존적 치료들 중 위험 인자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발의 내재근 강화, 양측 하지의 근력 강화,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같은 운동치료도 기본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깔창을 제작하기 위해 족저경 검사와 보행 시 족저압 검사, X-ray 결과를 고려해 깔창이 교정 목적인지, 보완 목적인지 확인하고 환자 체중을 가한 상태에서 본을 뜬다.

신고 다니던 신발 크기의 반 치수 큰 운동화로, toe box가 단단하고 높으며 넓은 운동화를 일반적으로 추천하며 기존 깔창을 빼내고 제작한 깔창을 넣어 신도록 한다.

용도에 따라 다르지만 깔창은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2년까지의 내구성을 갖는다.

깔창의 기능은 다음과 같다.

▶소아 평발:나이에 따른 발의 아치 생성 유무를 확인하고, 교정을 위해 깔창을 제작한다. 지속적인 깔창 착용으로 인해 성인 시 적절한 아치가 형성되도록 도우며, 2차적으로 근골격계 변형이 오지 않도록 돕는다.

▶성인 평발과 요족:골 모양으로 인한 통증 유발 시 아치 서포트 또는 발의 정렬 상태를 바르게 보완하기 위해 깔창을 제작한다.

▶무지외반증:무지외반의 보존 치료를 지속하는 중 통증이 보행 시 족부압 변화로 완화하리라 판단하면 깔창을 제작한다.

▶중족골통:족저압이 많이 가해지는 부위의 무게를 분산시키면서 통증 원인을 없애 주는 방향으로 깔창을 제작한다.

▶족저근막염:기존 족저근막염 치료를 적용하며 통증 조절을 하는데, 요족 또는 평발로 인한 발병기전 문제로 재발이 잦고 만성적으로 변화한다면 보행 시 족부압 변화를 위해 깔창을 제작한다.

▶류머티즘 또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보행 시 족부 관절의 하중을 줄여 주고, 보행이 조금 더 쉽게 느껴지도록 깔창 제작과 필요시 신발 제작을 겸한다.

▶당뇨발:감각신경 저하로 인한 낙상·상처 발병에 민감한 상태이므로 보행이 안정화돼 쉽게 느껴지게끔 깔창을 제작하며, 이미 발병한 상처는 악화하지 않도록 족저압 변화를 줘 통증을 완화한다.

<분당제생병원 재활의학과 이효정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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