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민들과 지역 정치권 우려에도 ‘화성 에코파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를 하기로 결정했다.

9일 한강유역환경청과 화성시에 따르면 ㈜에스피네이처가 화성시 비봉면 일원 25만8천279㎡에 매립 용량 977만3천470㎥ 규모로 건립하는 ‘화성 에코파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항목 들을 결정하고 내용을 공개했다. 내용은 오는 24일까지 한강유역환경청과 화성시 홈페이지, 환경영향평가 정보지원 시스템에서 열람 가능하다.

해당 부지는 1988년부터 남양석산개발(현 ㈜삼표산업)이 건설현장에 공사용 골재를 납품하기 위한 토석채취장 구실을 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은 지난 35년간 대형차로 인한 사고 위험과 날림먼지, 소음 따위에 노출돼 많은 불편을 겪었다.

더구나 토석채취장 사용이 끝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은 택지지구 개발과 주민편의시설 설치 같은 기대감을 가졌으나, 최근 ㈜삼표산업이 폐기물 매립시설장 설치를 강행하면서 주민들은 2차 피해에 강한 우려를 표하는 실정이다.

건설자재를 만들려고 채굴한 부지는 산지관리법상 채취 행위가 끝나면 다시 임야로 복구해야 하지만, 삼표산업은 이미 굴착한 일부 부지를 활용해 친환경 공법으로 수도권 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역사회는 반대 목소리를 높인다. 그동안 채굴로 소음과 분진, 사고 위험이라는 피해를 감수한 데 이어 또다시 침출수와 악취가 걱정되는 시설이 들어서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태도다.

게다가 주민들은 당초 채석 허가 기한이 끝난 땅을 원상 복구해야 하는 의무를 뒤로한 채 기업 영리를 위한 행위는 허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성시의회도 이 같은 주민 목소리에 동조해 지난달 연 제22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폐기물 매립시설 설치에 반대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결의안을 대표발의한 정흥범 도시건설위원장은 ㈜삼표산업의 토석채취장 안 폐기물 매립시설 설치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양노리와 인근 지역 주민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관계 기관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고, 정 위원장을 비롯한 출석 의원 24명 전원 동의로 결의문을 가결했다.

이처럼 주민과 지역사회가 연일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데도 결국 환경영향평가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앞으로 주민들의 집단행동을 비롯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화성=조흥복·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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