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정용한 대표의원이 시의회 파행에 따른 예산 처리 불발과 집안 싸움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정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추경예산은 시민 발이 되는 교통예산과 깨끗한 거리 청소 용역비,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과 같은 강력범죄 증가에 따른 피해자 경제 지원비 들 시민과 밀접하고 시급하게 사용해야 할 예산"이라며 "분당보건소 신축 관련 1억1천500만 원을 볼모 삼아 파행을 거듭하는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협치와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의회 파행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께 전달된다. 국민의힘 대표의원으로서 그 책임을 지고 대표의원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당내 분열에 대한 속마음도 털어놨다. 그는 "국민의힘협의회는 제9대 전반기 의장선거부터 불협화음으로 인해 시민들이 (민주당보다) 2석을 더 뽑아 줬는데도 당론을 위반하고 민주당 의원들과 결탁해 의장을 선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숙하고 부끄러워해야 하는데도 구속된 (박광순) 의장은 지난 11일 항소심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뒤늦게 의장직 사임계를 제출했다"며 "당론을 어긴 몇몇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앞장서 탄원서를 받는 현실이 부끄럽다"고 했다.

정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시장과 시의원을 선택한 당원과 지지자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시민들과 지역구 주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더 열심히 뛰고 일하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했다.

시의회는 지난달 제285회 임시회와 제286회 원포인트 임시회에서 시 집행부가 제출한 3차 추경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분당보건소 신축 용역비를 둘러싼 양당의 견해차로 안건 처리가 불발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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