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에 ‘초록빛 사랑’을 담아 치매 노인들에게 보급해 정서 안정을 꾀하는 원예치유 사업이 눈길을 끈다.

이달부터 부천시가 진행한 사업으로 이는 방문요양서비스를 이용 중인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원예 수업도 병행한다.

이 사업은 취약계층인 치매 노인들에게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반려식물을 지원해 우울감과 외로움을 해소하는 한편 식물을 키우고 관리하는 계기를 마련해 일상 속 활력 증진을 돕고자 시범 운영 중인 사업이다.

또한 시는 시 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와 연계 협력해 방문요양서비스를 이용하는 홀몸 치매 노인 200가구를 선정했다. 이에 키우기 쉽고 공기정화 효과가 있는 안시리움과 금전수 화분 원예키트를 가구별로 선택해 지원했다.

더욱이 단순 식물 보급에 그치지 않고 원예지도사 과정을 이수한 방문요양센터 종사자가 직접 노인의 집으로 찾아가 화분 심기를 함께 진행 중이다. 흙과 식물을 충분히 느끼며 화분을 완성하고, 식물에 애칭을 부여해 대화를 유도하는 치유 활동으로 노인들의 반응이 좋다. 앞으로 종사자들은 주기적인 방문과 더불어 식물의 사후관리도 도울 예정이다.

홀로 거주 중인 90대 치매 노인은 "치유농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반려식물 안시리움 화분과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빨강 꽃과 초록 잎이 무성한 화분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대화를 나누며 교감하는 시간이 늘었다. 조용했던 집 안에 소중한 친구가 생긴 기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시 관계자는 "반려식물 보급사업으로 관내 치매 어르신들의 심신 안정은 물론 인지기능 저하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도시농업과 치유농업의 활성화와 가치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부천시 도시농업과(☎032-625-2783)에 문의하면 확인 가능하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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