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회 과방위 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자리에 붙은 ‘공영방송 낙하산사장 결사반대’ 손팻말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간사와 이야기를 한다. /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 방송통신위원회의 17일 KBS(한국방송공사) 국정감사가 더불어민주당의 피케팅을 둘러싼 대치로 시작한 지 30분 만에 파행했다가 가까스로 재개했다.

과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감장 좌석 앞에 ‘윤석열 정권 방송장악 규탄한다’, ‘공영방송 낙하산 사장 결사반대’라는 피켓을 내걸었다.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은 출석 기관장 인사말 이후 피켓을 제거해 달라고 야당에 당부하며 회의를 시작했다.

기관장 인사말 종료 후 장 위원장은 "정치적 의사 표현을 충분한 시간 동안 했다고 생각한다. 피켓을 붙이면 정치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며 피켓 제거를 거듭 요구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피켓 제거를 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지난 국감 할 때는 과방위와 관계도 없는 대장동 특검하라고 피켓 붙이지 않았나"라며 "그때 박성중 (여당) 간사가 ‘의사 표현은 국민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먼저 사과하라"고 반발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장 위원장은 결국 이날 오전 10시 33분께 국정감사를 정회했다가 민주당 의원들이 피켓을 제거한 뒤 오전 10시 50분께 재개했다.

재개된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KBS 보도 편향성, 방송 장악 논란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KBS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것을 거론하며 편파성을 지적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의 KBS 사장 후보 임명 제청, 수신료 분리 징수 등을 통해 ‘언론장악’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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