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정무부시장 임무를 큰 범위에서 개편에 들어갔다고 한다. 시는 지난 18일 입법예고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 개정안’에서 문화복지정무부시장 명칭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으로 변경하고 업무도 대폭 조정한다.

이행숙 정무부시장이 그동안 주관했던 문화체육관광국·보건복지국·여성가족국을 행정부시장 소관으로 이관하고, 대신 글로벌도시국·도시계획국·도시균형국을 총괄하는 내용이다.

이번 조직 개편 의미는 단순한 임무 배분이 아니라 유정복 시장 핵심 공약을 제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평이다. 그동안 문화와 복지에서 중점을 뒀던 정무부시장   일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만큼 이제는 원도심 활성과 인천을 글로벌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유정복 시장 공약을 책임 있게 수행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우선 인천에서 가장 열악한 원도심인 중·동구 일대를 내항 재개발과 연계해 활성하겠다는 유 시장 1호 공약인 ‘제물포르네상스’는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기에 이번 조직 개편에 기대가 크다.

정무부시장 산하에 신설하는 글로벌비즈니스협력단에도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비즈니스협력단은 ▶재외동포 정책과 네트워크 구축에 관한 사항 ▶한인 거점도시 조성에 관한 사항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 지원에 관한 사항 ▶기업과 내·외국인 투자 유치에 관한 사항 ▶국제 교류와 협력에 관한 사항을 분장한다.

이 역시 유 시장이 재외동포청 출범에 이은 뉴홍콩시티와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대한 시 의지를 보인다. 그런 만큼 정무부시장  임무는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야 하는 중책이기도 하다. 따라서 후임 정무부시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행숙 정무부시장이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한  상황이어서 후임 부시장을 누굴 앉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이미 여러 인사가 거론되지만 명망가나 측근 인사로 자리 만들기식으로 직무를 맡겨서는 안 될 일이다. 누구나 수긍할 만한 전문성은 물론 대외 신인도와 업무 능력을 검증한 인사를 배치해야 책임 있게 일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역시 유정복 시장 시정 능력으로 평가할 점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