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21일 막을 올린다.

2024년 3월 말까지 대장정에 들어가는 이번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친 안양 정관장과 서울 SK 경기다.

두 팀은 21일 오후 2시 안양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오세근을 내세워 웃은 정관장이지만, 새 시즌에는 SK와 입장이 뒤바뀌었다.

오세근을 데려온 SK는 정규리그 MVP 김선형과 외국 선수 MVP 자밀 워니가 건재한 전력에 2시즌간 우승·준우승을 따낸 전희철 감독 리더십이 어우러져 올해도 유력 우승 후보로 지목된다.

반면 주축으로 뛴 오세근과 문성곤(kt)을 모두 놓친 정관장은 설상가상으로 핵심 외국 선수 오마리 스펠맨도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전력이 지난 시즌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SK에서 최성원을 데려온 정관장은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뛴 정효근도 영입하며 헐거워진 포워드진을 일단 채웠으나, 국가대표 선수 2명이 빠진 공백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양홍석, 문성곤 합류로 전력을 보강한 창원 LG와 수원 kt도 같은 시간 창원체육관에서 맞붙는다.

kt에서 조상현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LG로 자리를 옮긴 양홍석은 새 시즌 첫 경기부터 친정팀을 상대하게 됐다.

이 경기는 송영진 kt 감독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데뷔전이기도 하다.

2005년 kt 전신 KTF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했고 2015년 은퇴 후 지난해 코치로 kt로 돌아온 송 감독은 1978년생으로 리그에서 가장 어린 축에 속한 지도자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또 한 명의 지도자가 울산 현대모비스전을 통해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한국가스공사의 강혁 감독대행이다.

그 역시 지난 시즌까지 코치였으나 유도훈 전 감독이 구단과 마찰 끝에 해임되면서 지난 6월 감독 직무대행 자리를 받아들였다.

지난 시즌을 9위로 마친 한국가스공사는 주축으로 활약한 이대성(시호스즈 미카와)이 이탈하는 등 올여름 전력 향상 요인이 없었던 터라 강 감독대행 지도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반면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는 이우석, 서명진, 김준일 등 전 포지션에 준척급 선수가 포진해 한국가스공사에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SK는 22일에도 오후 2시에 kt를 잠실학생체육관으로 불러들여 홈 개막전도 곧장 치른다.

같은 시간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고양 소노가 원주 DB를 상대로 홈팬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임금을 받지 못하는 등 고양 데이원 시절 겪은 아픔을 뒤로한 선수들은 소노에서 김 감독 지도 아래 새 시즌을 희망차게 시작하려 한다.

김 감독 총애를 받아 팀의 골밑을 책임졌던 외국 선수 디드릭 로슨은 동고동락한 이전 동료들과 적으로 만난다. 로슨은 이번 시즌은 DB와 계약해 김종규, 강상재와 ‘트리플 포스트’를 꾸렸다.

이날 오후 4시에는 KCC의 ‘부산 데뷔전’이 치러진다.

22년 만에 전주를 떠난 KCC는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2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서울 삼성을 맞는다.

SK에서 2021-2022 시즌 정규리그 MVP 최준용을 데려온 KCC는 허웅-이승현-최준용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라인업을 꾸려 새 시즌을 앞두고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에서 활약한 알리제 드숀 존슨까지 영입해 시즌 전초전 격인 컵대회부터 우승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다만 현대모비스와 컵대회 결승에서 최준용이 내전근을 다쳐 개막전 홈팬들 앞에서는 나설 수 없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새로 영입한 외국 선수 코피 코번을 선봉에 내세운다.

신장 210㎝ 코번은 KBL에서 체격이 가장 크고, 골밑 공략에 특화된 선수라 포워드진이 탄탄하지만 센터로 분류되는 자원이 부족한 KCC전이 진가를 보여줄 기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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