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NC다이노스와 SSG랜더스의 1차전 경기. 9회 말 무사 주자 1루 상황 SSG 하재훈이 투런포를 날리고 운동장을 돌았다. /연합뉴스
NC 다이노스가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우승팀 SSG 랜더스를 물리치고 적지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첫 판을 잡았다.

NC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원 관중(2만2천500명)과 함께 치른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PO 1차전에서 8회에 터진 대타 김성욱의 벼락같은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앞세워 4-3으로 SSG를 따돌렸다.

사흘 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14-9로 격파하고 준PO에 오른 NC는 올해 가을야구 2연승을 달렸다.

지난해까지 5전 3승제로 치러진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71%(14번 중 10번)다.

두 팀의 준PO 2차전은 23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로에니스 엘리아스(SSG)와 신민혁(NC)이 숨 막히는 투수전으로 준PO 1차전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빠른 볼을 앞세운 정교한 제구로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고 엿새 만에 등판한 엘리아스는 4회 1사 후 박민우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10타자를 연속 범타로 요리하며 NC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엘리아스는 4회 1사 1루에서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 2루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제이슨 마틴과 권희동을 뜬공으로 잡아내 화근을 제거했다.

송명기보다 컨디션이 나아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신민혁도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연속 안타를 맞아 자초한 3회 1사 2, 3루와 4회 무사 1, 2루 고비에서 후속 타자를 모조리 범타로 낚아 3루 응원석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8회초 NC의 공격 때 깨졌다.

NC 선두 타자 서호철이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이던 엘리아스를 상대로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SSG 유격수 박성한이 역동작으로 걷어내려 했지만 글러브를 맞고 타구가 뒤로 흘렀다.

김형준의 보내기 번트 때 서호철이 2루에서 잡혀 찬스를 날릴 찰나에 강인권 NC 감독이 꺼내든 대타 카드가 무섭게 적중했다.

오영수 대신 타석에 들어선 김성욱이 엘리아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퍼 올려 좌중간 담 밖으로 120m를 날아간 2점 홈런을 치고 펄쩍펄쩍 뛰었다.

김원형 SSG 감독도 공수 교대 후 대타 카드로 맞불을 놨다.

NC 세 번째 구원투수인 우완 류진욱을 겨냥해 내세운 추신수가 우전 안타로 추격의 포문을 열었다. 오태곤의 대타로 등장한 최주환이 깨끗한 중전 안타를 쳤고, SSG는 박성한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 동점 기회를 이었다.

그러나 SSG의 해결사 최정이 날카롭게 돌린 타구는 좌익수 정면으로 가 3루 주자만 희생플라이로 득점했다.

동점 주자를 2루에 두고 나온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류진욱과 2볼 2스트라이크 접전에서 변화구에 헛바람을 가르자 3루에서는 함성이, 1루에서는 탄식이 동시에 교차했다.

위기에서 벗어난 NC는 9회초 선두 박민우의 우전 안타와 희생 번트 그리고 박민우의 기습적인 3루 도루로 잡은 1사 3루에서 마틴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마틴은 후속 타자 타석 때 2루를 훔친 뒤 서호철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고 쐐기를 박았다.

SSG는 9회말 NC의 불안한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한유섬의 우전 안타, 하재훈의 좌월 2점 홈런으로 3-4로 따라붙었지만 대타 김강민이 삼진으로 돌아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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