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대 인천지역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체면을 구겼다. 더구나 수도권지역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가 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 분위기다.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인천에서 확보한 의석은 고작 1석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11석, 무소속이 1석을 차지했다. 20대 총선은 그나마 성적이 나은 편이지만 열세는 여전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이 4석, 민주당이 7석, 무소속이 2석을 얻었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약진할지, 더불어민주당이 그간의 압도할 만한 우세를 유지할지 관심사다.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구는 인천지역에서도 유달리 보수세가 뚜렷한 지역이다. 중구 내륙 원도심과 옹진·강화군은 보수 성향이 강하고, 중구 영종국제도시는 진보·개혁세력 지지세가 우세한 편이다.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배준영(53) 후보가 인천에서 유일하게 보수 정당 간판을 걸고 당선했다. 당시 배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조택상(64) 후보를 2.64%p(3천279표)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중구에서는 조택상 후보가 3만8천938표(55.29%)를 얻어 3만98표(42.73%)를 얻은 배 후보를 8천850표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강화군에서는 배 후보가 2만4천668표(60.89%)를 얻어 1만4천948표(36.94%)를 얻는 데 그친 조 후보를 9천700표 앞섰다. 또 옹진군에서도 배 후보는 7천718표(57.95%)를 얻어 39.71%를 득표한 조 후보를 2천429표 차이로 따돌렸다.

총 득표수에서 두 후보 간 차이는 3천279표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는 곧 농어촌 지역 표심과 영종국제도시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배 의원은 지역 행사를 꼼꼼하게 챙기며 표심잡기에 한창이다.

그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Y자 노선 추진과 서부권 자원순환센터(광역소각장) 입지 선정, 공항경제권 구축 같은 지역 현안에 관심을 쏟는다. 배 의원은 국회에 입성한 뒤 국민의힘 대변인과 인천시당위원장, 윤석열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배 의원 말고도 구본철(64) 전 국회의원과 박정숙(55) 전 인천시의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데, 구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남겨둔 상태다.

구 전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소속으로 부평에서 출마해 홍영표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다. 다만, 2009년 1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400만 원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잃었다. 2017년 4월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인천시 계양구갑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옹진군 대청도에서 태어났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택상 중구·강화·옹진 지역위원장이 권토중래를 노린다. 조 위원장 역시 각종 지역 행사에 참석하면서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중이다.

21대 총선에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만큼 영종과 옹진군 표심을 잡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조 위원장은 인천시 전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지냈고,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동구청장에 당선했다.

홍인성(60) 전 인천 중구청장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홍 전 구청장은 2007년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 2014년 박남춘 전 시장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2019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선대위 조직특별보좌역으로 활동했다.

조광희(57) 전 인천시의원도 출마를 저울질 한다고 알려졌다.

유지웅·윤소예 기자 yoo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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