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현 아인병원 외과 전문의
신동현 아인병원 외과 전문의

10월은 한국유방암학회가 지정한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유방에 발생하는 모든 악성종양을 일컫는 유방암은 여성 암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유방암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정기 검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고자 지정했다.

유방암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난다. 2022년 23만5천118명으로 2017년 16만6천548명에서 41% 증가했다.

그리고 유방암은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유방암은 1기에 발견되면 완치율이 98%에 가깝지만 4기의 경우 생존율은 30% 미만이다.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주기적인 정기 검진과 자가 검진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유방암 국가건강검진으로 40세 이상 여성에게는 유방 촬영술을 2년 간격으로 권고한다. 유방 촬영술 후 결과를 상담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치밀유방으로 진단 나왔는데 혹시 유방암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미 유방암 검사를 했는데 또 다른 검사도 받아야 하나요?"와 같은 이야기들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치밀유방’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치밀유방은 유방 조직 중 지방 양이 적고 유즙을 만드는 실질 조직 양이 50%를 초과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치밀유방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알려져 확실한 검사를 필요로 한다.

문제는 치밀유방 환자에서 유방 촬영술 시행 시 유선 조직에 의한 음영으로 인해 종괴 발견에 한계를 보여 ‘유방 초음파’ 검사를 권고받게 된다는 점이다.

유방 검진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검사인 ‘유방 촬영술’과 ‘유방 초음파’는 각각 잘 탐지하는 소견이 다르다.

유방 촬영술은 유방을 압박해 엑스레이 촬영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유방암 진단 유용성이 잘 알려졌다. 특히 유방 조직에 칼슘이 침착되는 석회 감지 능력이 뛰어나다. 석회질의 크기, 모양, 분포 양상을 분석하면 초기 유방암을 포함한 석회 동반 질환 감별에 유리한 점이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선 조직이 치밀할 경우 종괴 구분에 한계가 있다.

반면 유방 초음파는 유방 내부를 관찰해 유방 내 종괴를 찾고, 종괴 위치와 크기를 특정하는 데 유용하다. 따라서 유방 촬영술의 판독이 제한되는 치밀유방이 나왔을 때는 유방 초음파를 함께 시행해야 종괴 감별 가능성을 높인다.

자가 검진을 통해 체크해 볼 법한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직접적이고 중요한 소견은 유방의 멍울이다. 유방을 잡았을 때 딱딱한 멍울이 잡히거나 편측성으로 유난히 단단한 영역이 만져진다면 유방암을 의심해야 한다.

또 유방 통증, 혈성 유두 분비물, 피부 궤양이나 귤껍질 같은 피부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유방암 가능성을 의심하고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자가 검진은 매월 생리 후 3~4일째에 해야 유선 조직이 부드러워 병변 감별에 좋다.

유방암은 유전력과 호르몬제 복용 이력, 빠른 초경, 늦은 폐경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 원인으로 작용해 발병하기 때문에 미리 원인을 찾아 예방하긴 어렵다. 정기 검진과 자가 검진을 통해 병변 조기 발견을 강조함도 이 같은 이유다.

과거에는 유방암이 40~50대 여성에서 많이 발병한다고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서구화된 음식 습관 등 다양한 원인으로 20~30대 발병률이 계속해서 는다. 따라서 젊은 나이대부터 자가 검진과 정기 검진을 습관화해야 좋다.

<아인병원 외과 신동현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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