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지역구는 자천타천으로 현역 허종식(민주·61) 의원이 수성을 노린다.

미추홀구는 남구에서 이름을 바꾼 뒤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동구와 합쳐 당초 남구갑과 남구을에서 각각 동구미추홀구갑·을 2곳으로 나눴다.

동구미추홀구갑은 동구와 미추홀구 일부를 합쳤지만, 동구미추홀구을은 나머지 미추홀구 뿐이다.

제21대 총선에서 허 의원은 걸출한 홍일표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를 당내에서 제치고 올라온 전희경(48) 전 의원을 상대로 보수 텃밭에서 승리를 낚아챘다.

동구미추홀구갑은 제18대는 물론 인천 전역에서 여야가 6대6 무승부를 기록한 제19대 총선 때도 보수 진영이 승리했다.

더구나 인천 전역에서 민주당이 7석을 차지하고 당시 새누리당은 4석 만 차지한 제20대 총선에서도 동구미추홀구갑에서는 당시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이 수성에 성공할 정도로 보수 색채가 뚜렷했다.

물론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윤상현(61)·안상수(77)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보수 진영에 속했지만, 이들을 포함해도 보수는 7대 6으로 열세가 분명했다.

하지만 허 의원은 당시 6만3천여 표를 얻어 5만4천여 표를 얻은 전희경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당시 미추홀구 사전 투표율은 24.09%로, 부평구(23.93%)과 남동구(23.94%), 서구(23.94%)에 이어 4번째로 낮았다.

인천지역 다른 곳보다 유권자들이 당 색깔을 바꾸는 데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도 유권자들은 일꾼을 교체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허 의원 말고도 김충래(61) 변호사가 공천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나섰지만 허종식 의원과 함께 당시 홍일표 새누리당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국민의힘은 재탈환을 노리며 심재돈 동구미추홀갑 당협위원장이 주자로 나설 채비를 한다. 심 위원장은 검사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제2·3부 부장검사를 지낸 데다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지역 정가에선 기대가 큰 인물이다.

검사 출신이지만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도전하려고 공부하고 쌓은 인맥이 밑바탕이 된다는 평가다.

이 밖에 미추홀구 의원을 지낸 문영미(57)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 출마설도 다시 한 번 고개를 내민다. 문 위원장은 5·6·7대 남구의회 의원을 지내면서 자신만의 텃밭을 가꿨다. 그는 지난 2018년 구청장 선거에도 출마해 득표율 11.23%로 낙선했지만, 큰물에 뛰어들 준비가 된 인물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문 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면 민주당 수성은 그만큼 불투명해진다고 전망한다.

이인엽·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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