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평택시 한 젖소 농장에서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나온 뒤 김포시에서도 의심 사례가 발생하자 긴급 방역 조치한다.

23일 도에 따르면 20일 평택시 청북면 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하고, 21일 평택시 B농장과 김포시 C농장이 의심축을 신고했다.

도는 21일 의심축 신고 농장에 즉각 가축방역관을 보내 현장 역학조사와 시료를 채취하고 동물위생시험소 정밀검사와 농림축산검역본부 확인 검사를 의뢰했다. 같은 날 고양시 젖소 개량사업소 74마리에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또 질병 확산을 차단하고자 평택시 청북면 인근 10㎞에 위치한 502개 축산농가 소 3만8천980마리에 26일까지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평택과 김포 인근 10㎞ 내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이동제한 조치를 하고 22일까지 임상검사와 의심축 정밀검사를 벌인다.

이 밖에도 럼피스킨병 매개체로 알려진 모기 따위를 없애고자 가용 소독장비를 총동원해 농장과 주변도로를 소독한다.

도는 지난 20일 충북 한 축산농가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자 도 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해 긴급 대응한다.

도는 22일 오전 11시 오병권 행정1부지사 주관으로 오후석 행정2부지사, 평택시와 김포시 관계자, 최병갑 안전관리실장, 김종훈 축산동물복지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방역 점검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럼피스킨병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모기 따위 흡혈곤충에 소가 감염되면서 발생한다. 고열, 식욕부진, 림프절 종대, 우유 생산량 급감, 일시적·영구적 불임 같은 증상으로 폐사율이 10%에 달해 농가에 많은 피해를 주는 질병이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했고 2013년 유럽을 거쳐 2019년부터 중국, 타이완, 몽골 등 아시아 국가에서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 발생했다.

민준석 기자 bgmi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