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흔한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A형과 E형인 걸로 나타났다.

24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소화기내과 최광현·정숙향 교수 연구팀은 국내 12개 대학병원에서 등록된 428명의 급성 간염 환자를 분석, 37.4%인 160명이 급성 바이러스 간염으로 조사됐다.

급성 A형 간염이 78.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급성 E형 간염(7.5%), 엡스테인-바 바이러스 간염(3.1%), 급성 B형 간염(3.1%), 급성 C형 간염(1.9%), 거대세포바이러스 간염(1.2%), 헤르페스-심플렉스 바이러스 간염(0.6%) 순이었다.

A형 간염 환자의 40.5%는 익히지 않은 조개나 굴을, E형 간염 환자의 27.8%는 말린 과일을, 11.1%는 맷돼지의 혈액과 담즙을 섭취한 걸로 보고됐다.

A형과 E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물로 감염이 가능해 높은 온도에서 음식을 가열해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며, 생고기나 육가공식품, 조개류 등의 섭취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A형 간염은 만성 간 질환자의 경우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며, 항체가 없는 20대~40대에게도 접종이 권장된다.

E형 간염은 백신이 없어 평소에 손 씻기나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마시기 등 개인위생 관리로 예방해야 한다.

최광현 교수는 "급성 바이러스 간염 중 국내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급성 A형 간염에 대해선 항체 형성률이 낮은 20대에서 40대가 가장 취약한 걸로 알려져 주의가 필요하다"며 "그 뒤를 잇는 급성 E형 간염은 일반인은 물론 의료인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낮아 조금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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