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시크냥이 로또! 2019년 9월 우리 식구가 된 시크쟁이 고양이 ‘로또’를 소개합니다.

벌써 가족이 된 지 4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현관문 소리에 숨기부터 하는 낯가림 심한 냥이랍니다. 로또는 길냥이 출신이에요. 처음 근처 아파트 단지 안에서 우는 시크를 발견했을 때 혹시나 엄마 고양이가 잠시 자리를 비웠을까 봐 몇 시간 동안 지켜봤어요. 하지만 반나절이 지나도록 엄마 고양이가 나타나지 않아 버림받은 새끼고양이라고 확신하고 데려왔답니다.

당시 어딘가 아파 보여서 바로 동물병원부터 찾았어요. 수의사 선생님이 3~4개월쯤 된 어린 고양이라고 하셨어요. 우리 가족은 로또를 만난 자체가 행운이고, 살면서 행운만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로또’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로또는 버림받은 뒤 무슨 일을 겪었는지 주변 소리에 조금 예민하게 반응해요. 아직도 낯선 목소리와 문소리가 들리면 놀라 후다닥 숨어 버리곤 합니다.

낯선 사람이 집에 찾아오면 꼭꼭 숨어서 털끝조차 찾기 힘들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에게는 사랑스럽고 소중한 고양이에요. 우리 가족만 보일 때는 대(大)자로 누워 뒷다리를 쫙 뻗어 배 한 번 만져 달라고 내밀고, 우리가 잠잘 때 슬며시 다가와 다리 밑에서 같이 자는 모습을 보면 그냥 지나치기 힘들답니다. 옴므파탈이나 팜프파탈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바로 우리 집 로또가 치명상을 입힐 만큼 매력이 넘치죠.

우리 곁에선 다양한 행동을 다 보여 주는 모습이 마냥 사랑스럽지만 안쓰러운 마음도 한편에 자리해요. 로또의 하얀색 발과 핑크색 젤리 발바닥을 만지면 하루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사르르 녹아내리죠. 마법을 지닌 고양이라니까요.

우리집 로또는 다른 고양이들처럼 애교가 많지는 않지만 시크한 매력을 지닌 밀당 고수가 분명합니다. 그 매력에 빠져 우리 가족은 헤어나오지 못한답니다. 로또야, 엄마는 우리 로또가 겁쟁이여도 괜찮아.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우리 가족과 살자. 사랑해∼.

<유경미 씨 (인천 계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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