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개장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구(IBC-Ⅲ) 안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사업자가 내놓은 ‘지역 상생 협력(안)’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 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허종식(민주·인천 동·미추홀갑)의원은 "아침에 공항공사 출근할 때 인천시 중구 을왕동 주민들이 시위하는 모습을 봤다"며 "다음 달 개장 예정인 인스파이어 안에 음식점, 카페, 의류점 들이 대거 들어서다 보니 을왕리·왕산리·덕교리 이런 데 있는 분들이 죽게 생겨서 이런 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인스파이어 운영사업자가 내놓은 ▶문화행사 때 100석 무상 제공 ▶팝업스토어 공간 무상 제공 ▶중구일자리센터 구직자 채용 때 주민 가산점 30% 부여를 포함한 내용의 상생협력(안)이 뭐냐. 장난하냐"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특히 "서울지방항공청이 실시한 상권영향평가서를 공개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에도 공개하지 않고, 교통영향평가도 부실한데 상생 협력(안)마저 미흡하다"며 "대규모 복합리조트가 들어왔을 때 기존에 오래 장사를 하고 살아왔던 주민들이 어떤 피해를 볼지 예측했으면 보상(안)을 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중구는 지난달 27일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열어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신청’을 가결했다.

지역 상인들은 "‘인스파이어 상권 파괴 저지를 위한 규탄 결의대회’를 여는 등 상생 협의가 이뤄질 때까지 인스파이어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허 의원은 "1조8천억 원을 투입해 축구장 150개 규모로 지은 인스파이어 1단계 공사 때 인천지역 업체 참여율은 1.34%로, 협력업체 180여 곳 중 인천 업체는 7군데에 불과했다"며 "이 사업에 총 6조7천억 원이 들어가는 만큼 2단계 공사 때는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인천공항공사가 적극 나서 인천 업체 참여율을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정용식 국토교통부 항공실장은 "인스파이어 사업자 측과 7차례 간담회를 했다"며 "좀 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고, 추적 관리 부분도 다시 진행할 계획이며, 명심해서 상생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인스파이어 인천 업체 참여 확대는 민간 부문이기 때문에 강제하지는 못하는데, 일단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지역 업체가 이 사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고 했다.

2019년 착공해 올해 개장 예정인 인스파이어는 미국 모히건그룹이 약 6조7천억 원을 투자해 인천공항 국제업무지구(IBC-Ⅲ) 안 267만4천㎡ 터에 호텔(1천200실), 아레나(1만5천 석 규모), 외국인 전용카지노, 컨벤션센터를 갖춘 복합리조트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애초 지난해 6월 개장 목표였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사가 늦어진 데다, 리조트 안 유스 풀장 시설의 소방법 저촉으로 개장 일정이 순탄치 않은 상태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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