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화학교 포증서. <용인시 제공>
용인시박물관이 소장 중인 ‘흥화학교 회계부와 증서류’가 경기도 등록문화재 제19호로 등록했다.

25일 시에 따르면 흥화학교는 을사늑약에 반대하다가 순국한 민영환이 1898년 선진국 기술을 보급하려고 서울에 설립한 민족사립학교다.

대한제국 내부대신, 군법 교정 총재를 지낸 민영환은 일제가 대한제국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을 체결한 직후인 1905년 11월 30일 자결했다.

시가 소장한 문화재 중 처음으로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지정한 흥화학교 회계부는 학교 수입과 지출 용처 들을 기록한 문서다. 당시 학교 운영과 관련한 사항을 파악하는 근거 자료로 평가받는다.

문서에는 민영환 사후 폐교 위기에 놓인 흥화학교를 도우려고 고종과 왕실 일가가 사유재산인 내탕금 60원을 다달이 희사했다는 내용도 기록해 흥화학교가 국가 지원을 받을 사실을 확인했다.

또 흥화학교 재학생인 윤희겸 포증서와 진급증서, 졸업증서는 교원 변동과 교과과정 차이, 연호 표기 차이점과 같은 경술국치 후 역사 변동 상황을 담았다.

흥화학교 졸업생이자 국어국문연구 학자 주시경 선생을 비롯한 당시 지식인들이 이 학교 교사로 활동한 사실도 파악했다.

시 관계자는 "경기도 등록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앞으로 학술대회를 여는가 하면 해당 서류의 문화재로서 가치를 더 면밀하게 평가하겠다"며 "아울러 국가 등록문화재 승격 신청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