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문제를 논의할 정부와 의사단체 간 협의를 하루 앞두고 일부 강경파 의사들이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 회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25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정부가 졸속 강행하는 의대 정원 확대는 대한민국 의료 근간을 위태롭게 할 포퓰리즘임을 분명히 하고 이를 절대 거부한다"고 했다.
이들은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 이필수 의협 집행부는 정부에 굴복하는 자세로 회원을 기만해 신뢰를 잃었다"며 "현재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대 정원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의대 정원 문제에 전권을 갖고 원점부터 논의할 별도 의정 협상단을 즉시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정부와 의협은 26일 제15차 의료현안협의체를 열고 의대 증원 문제 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정부는 ‘9·4 의정 합의’에 따라 의대 정원 문제를 의사와 논의해야 할 뿐 아니라 의료현안협의체 구성 자체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9·4 의정 합의는 2020년 정부의 의대 증원 시도가 의료계 반발로 무산되자 이를 코로나19 유행이 안정을 찾은 뒤 의정협의체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한 일을 말한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의협과 양자 협의체인 의료현안협의체를 꾸리고, 올해 1월부터 14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어 의대 증원 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현재 의협 집행부가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해 회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고, 정부와 협의 절차도 불투명해 인정하지 못한다는 태도다.
의료계 안에서 ‘강경파’로 통하는 임현택 회장 들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의대 증원 논의는 초반부터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임 회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하며 의협과 별도 투쟁 조직인 미래를생각하는의사모임(미생모)을 최근 출범했다.
이들의 강경한 자세와 달리 정부는 의대 증원 문제를 의사단체뿐 아니라 환자단체,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보건의료인력정책심의위원회’에서도 논의하겠다는 생각이어서 앞으로 적지 않은 갈등을 예고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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