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통지역은 김진표 21대 후반기 국회의장 정치 고향이다. 2020년 정계에 입문한 김 의장은 이 지역에서 17대를 시작으로 19대까지 3연속 당선했다.

2014년 6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낙선하고 한 달 뒤에 치른 보궐선거 때는 자신 지역구에 출마한 박광온 의원을 지원해 당선하도록 도왔다.

영통지역을 매탄·광교·원천동 중심의 수원정과 영통동에 권선구 일부를 흡수한 수원무로 나눈 20대 총선과 21대 총선에선 수원무로 출마해 5선 고지를 밟았다.

김 의장은 정계 입문한 뒤 단 한 번도 탈당하지 않았던 수원지역 민주당원들의 리더다. 그런 그가 일찌감치 "임기를 마치면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무주공산이 된 셈이다.

수원무는 22대 총선에선 인구수 상한으로 일부 경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동안 세류 1·2·3동은 보수, 대체로 젊은층이 많은 망포 1·2동, 영통 2·3동, 곡선동 들은 진보 강세지역으로 분류했다. 권선 1·2동은 ‘스윙보터’로 평가한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선 세류2·3동을 뺀 6개 동이 민주당 후보였던 김진표 의장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21대 총선에선 10개 동 전체가 김 의장에게 더 많은 표를 줬고, 세류2·3동을 뺀 8곳에선 과반을 차지했다.

민주당 강세 흐름은 지난해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 때도 이어졌다. 득표율은 민주당 김동연 후보 50.3%,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47.8%다. 다만, 같이 치른 수원시장 선거 결과는 다르다. 민주당 이재준 후보 49.3%, 국힘 김용남 후보 50.7%로 김 후보가 1.4%p 더 얻었다. 전통 보수세였던 세류 1·2·3동 말고 영통3동과 권선 1·2동이 김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김 의장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수원무에 새로 등판할 ‘선수’는 3선 수원시장 출신 염태영(63)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유력하다. 염 부지사는 민주당 최초 지자체장 출신 최고위원,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타이틀도 있다. 20대 대선, 8회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와 수원시장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해 명분도 충분하다는 평이다.

김 의장 보좌관으로 ‘복심’이라고 알려진 이병진(55) 지역위원장 직무대행도 출마 채비에 나섰다.

이들과 경합을 벌일 국민의힘 후보는 박재순(61) 당협위원장이다. 21대 총선에선 38.2%를 얻는 데 그쳐 김 의장에게 패했다.

8회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한 유승민(65) 전 의원과 김은혜(53)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도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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