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을 지역구는 8명이 예비후보군을 형성할 정도로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공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연수구는 지난 15대 총선 당시 남구에서 분구해 19대 총선까지 보수 정당이 자리를 차지한 단일 선거구였으나, 송도국제도시가 인구 상한선을 넘으면서 20대 총선부터 연수구갑·을로 분리했다.

연수구을은 송도국제도시 생활권에 속해 선거구를 분리한 뒤 치른 20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민경욱(60) 후보가 당선하면서 보수 지지층이 두텁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뒤 치른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정일영(66) 후보가 5만2천806표(41.78%)를 얻어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4만9천913표·39.49%)와 정의당 이정미(57) 후보(2만3천231표·18.38%)를 제치고 승리했다.

이 지역은 당시 무효표 비율(전체 투표 대비 0.62%)이 전국 253개 지역구 중 최저를 기록했을 만큼 유권자 열기가 뜨겁다.

더구나 정의당 이 후보는 송도 3·4동에서 2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젊은층 인기를 실감했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하면서 인천지역 최대 보수 텃밭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재선에 도전하는 정 의원과 고남석(65) 전 연수구청장이 예선전을 치를 전망이다.

정 의원은 "세브란스병원은 이미 착공했고, 송도 핵심 현안인 GTX는 내년 상반기에 착공한다. 과밀학급 해소 문제로 내일 공동 투자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미뤘던 일을 하나씩 해소하는 모습을 지역 주민들께 설명하는 데 치중하겠다. 경쟁보다는 지역 경제 챙기기에 열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고 전 구청장은 지난 18일 풀뿌리 정치연대 ‘혁신과 도전’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여당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예선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는 민현주(54) 당협위원장과 민 전 의원이 또다시 공천 경쟁을 예고했고, 인천시 법률고문인 백대용(49) 변호사도 출마 의사를 표명하면서 가세했다.

민 위원장은 "당협위원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뒤 당원 수가 4배 가까이 늘고 청년 당원이 크게 증가했다"며 "지난 지방선거가 증명하듯 이 경험을 바탕으로 송도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민 전 의원은 "다자 구도가 되면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 유리하다"며 "지금까지 싸운 부정선거를 입증하면 승리를 확신한다"고 했다.

백 변호사는 "정치 신인으로 17년간 연수구에서 살았다. 그 누구보다 송도가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이번 총선을 준비할 계획이다. 선의의 정책 경쟁을 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했다.

정가에서는 김진용(58) 인천경제청장과 김기흥(48) 대통령실 부대변인 출마설도 흘러나오지만 이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즉답을 피했다.

아울러 정의당 이 대표도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이번 선거도 열심히 뛰어 승리를 향해 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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