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사진 왼쪽)가 드디어 포스트시즌 경기에 등판한다. kt 위즈는 ‘무패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로 맞선다.

NC와 kt는 30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KBO 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투수로 페디와 쿠에바스를 29일 공식 발표했다.

PO 1차전 선발에 걸맞은 ‘에이스 대결’이다.

특히 페디의 등판은 주목할 만하다.

페디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을 석권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은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1986, 1989, 1990, 1991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2006년), KIA 타이거즈 윤석민(2011년)에 이어 페디까지 한국프로야구 42년 역사에서 단 4명만 이룬 대업이다.

페디는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30승·탈삼진 220개), 1984년 롯데 자이언츠 고(故) 최동원(27승·탈삼진 223개),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25승·탈삼진 201개),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탈삼진 214개) 등 전설적인 투수들만 달성한 20승·200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페디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구에 팔뚝을 맞아 타박상을 입었고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PO를 통과하는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준PO 3차전 선발로 페디를 예고하긴 했지만, 페디가 불펜 피칭 후 불편함을 느껴 태너 털리가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페디는 27일 다시 불펜 피칭을 했고, 이번에는 투구 후 이상 징후가 없었다.

2023년 KBO리그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페디는 kt를 상대로도 3경기 평균자책점 2.65로 잘 던졌다. 다만, 승운은 따르지 않아 1승(2패)만 거뒀다. 피안타율은 0.271로, 페디가 상대한 9개 구단 중 가장 높다.

앤서니 알포드가 홈런 2개를 포함해 8타수 5안타(타율 0.625)로 페디를 괴롭혔다. 문상철, 김준태(이상 6타수 2안타), 박병호, 황재균(이상 3타수 1안타)도 페디를 잘 공략했다.

kt로서는 페디에게 6타수 2안타 1홈런을 친 강백호가 부상 탓에 PO 출장이 어려워진 게 무척 아쉽다.

쿠에바스는 올해 6월부터 KBO리그 마운드에 오르고도 12승을 올렸다.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그는 승률 100%로 이 부문 수상자가 됐다. 평균자책점도 2.60으로 매우 좋다.

올 시즌 NC를 상대로는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실점해 승패 없이 물러났다.

NC에서는 손아섭(3타수 2안타), 김주원(2타수 1안타), 권희동, 서호철(3타수 1안타)이 쿠에바스에게 안타를 쳤다.

쿠에바스는 2021년 kt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할 때 ‘우승의 일등 공신’으로 불렸다.

삼성과의 2021년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단 이틀만 쉬고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의 기적 같은 역투를 펼치더니 두산 베어스와 만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7⅔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앞서 5전 3승제로 열린 32번의 PO에 1차전 승리 팀이 25번(78.1%)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양팀의 에이스 페디와 쿠에바스가 정면충돌하면서 올해 PO 1차전 중요성은 더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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