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入之語(선입지어)/先먼저 선/入들 입/之갈 지/語말씀 어

먼저 들은 이야기가 마음에 남아 있어 나중 듣는 이야기를 거부하려 한다는 뜻이다. 한(漢)나라 애제(哀帝) 때 식부궁(息夫躬)이라는 변사가 있었다. 그는 애제에게 흉노가 지금 곧 쳐들어 오려 하니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승상 왕가(王嘉)는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말한 다음 "대개 정치를 하는 사람은 아첨하는 말과, 엉큼한 주장과, 재치있는 변론과, 심각한 소리로 고통을 받게 됩니다. 옛날 진(秦)나라 목공(穆公)은 백리해(百里奚)와 건숙(蹇叔)의 말을 듣지 않고 정(鄭)나라를 치려다가 크게 낭패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목공은 곧 잘못을 고치고 훌륭한 군주가 될 수 있었습니다. 폐하께서도 옛날의 교훈을 보고 살피셔서 거듭 참고하시어 먼저 들으신 말을 위주로 하시면 안 됩니다(唯陛下觀覽古戒, 反覆參考, 無以先入之語爲主)" 하고 간했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