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을 지역구 주요 관심사는 무소속 윤관석(63) 의원 출마 여부다. 윤 의원은 출마 의지를 꺾지 않았으나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구속된 처지여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은 새 인물을 찾아 수성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와 맞물려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윤 의원 자리를 채운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지만 정작 박 전 시장은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에서 출마 의사를 표명한 인물은 3명이지만, 이병래(61) 전 인천시의원은 윤 의원 출마 여부에 따라 자신의 거취를 결정한다는 태도다.

이 전 시의원은 현재 윤관석 의원이 맡던 남동구을 지역위원회 위원장 직무를 대행 중이다.

이 전 시의원은 "윤관석 의원께서 현재 출마 의지를 갖고 계시기도 해 아직은 출마를 결정하기보다는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일단은 지역위원회 위원장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 전 시의원 말고도 고영만(48) 전 경기콘텐츠진흥원 감사실장과 배태준(42) 변호사도 남동구을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고 전 감사실장은 "윤관석 의원 보좌관을 7년간 수행하면서 남동구을 지역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열심히 일했다"며 "과거 지역구 운영위원회를 제대로 조직하지 못했을 때 원활하게 지역구 운영위원회 조직을 바로잡은 경력을 살려 흔들리는 민주당 조직을 다잡겠다"고 했다.

배 변호사는 "이재명 당대표 대선 캠프에서 경제팀 간사를 맡은 경력과 남동구에서 유년기를 보낸 경험을 살려 지역주민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사안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발굴하는 일꾼이 되겠다"며 "정치 경험과 나름대로 전문성을 살려 공천 경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국민의힘에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더욱이 정의당도 후보를 내기로 하면서 진보 진영 표가 갈릴 경우 보수 진영이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이원복(66) 남동구을 당협위원장, 신동섭(62) 인천시의원, 김지호(71) 전 당협위원장이 출마 의지를 불태운다.

이 위원장은 "당협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자체가 출마를 전제로 한다"며 "총선에 출마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전했다.

신 의원은 "지난 2014년부터 10년 가까이 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지역구를 돌며 지역주민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며 "지역주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파악했던 경험을 살려 남동구을 지역구를 발전시키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중소기업 대표를 대상으로 한 지원 정책이 많지 않아 이를 제도로 만들겠다"며 "또 30년 동안 몸담은 정당활동 경험을 살려 지역주민에게 반드시 필요한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 배진교(55·비례) 국회의원은 출마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배 의원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주민 생활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살피는 민생정치를 펼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강인희 기자 kyh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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