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환담은 현 정부 출범 후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처음 소통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그간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정부 기념식 등에서 마주쳐 짧게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였다.
작년에는 민주당이 야권을 향한 전방위적인 수사·감사 등에 반발해 시정연설 자체를 ‘보이콧’함에 따라 사전환담에서 양측 만남도 불발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2분께 김진표 국회의장과 함께 국회 접견실에 들어선 뒤 김영주 국회부의장, 정의당 이정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과 차례로 악수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며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옅은 미소를 띤 이 대표는 별도 답변은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환담 모두발언에서 "자리를 만들어 준 의장님께 감사하다"며 "여야, 정부가 다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저희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 많은데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도 예산안을 편성한 입장에서 국회가 요청하는 자료를 충실하게 잘 (전달)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진표 국회의장은 "정치권이 여야를 떠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 문제 해결이라는 특단의 각오를 해야 할 시간"이라며 "오늘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국회는 본격적으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들어간다. 올해 예산심사 과정에선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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