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을(산곡1·2동, 청천1·2동, 갈산 1·2동, 삼산1·2동, 부개 2·3동) 선거구는 부평갑과 함께 역대 선거에서 진보 진영 표밭 노릇을 톡톡히 했다.

더구나 인천을 대표하는 기업인 한국GM과 함께 부평국가산업단지가 자리 잡아 공장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 민주 진보 진영 색채가 짙은 선거구로 분류한다.

지난 1996년 5월 치른 제15대 총선에서 당시 신한국당 소속 이재명 후보와 지난 2008년 치른 제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구본철 후보가 각각 당선해 국회에 입성한 이력 말고는 재보궐 선거를 포함한 모든 총선에서 진보 진영이 승리했다.

총선뿐만 아니라 대선과 지방선거 역시 진보 진영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3월 제20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8만8천977표(50.8%)를 얻어 6만392표(44.5%)를 획득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앞질렀다.

또 지난해 6월 치른 부평구청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차준택 후보가 10만1천876표(51.28%)를 얻어 국민의힘 유제홍 후보를 누르고 재선 고지를 밟았다.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부평지역 선거구 6곳 중 4곳을 차지했다.

부평구을 지역구 현역인 홍영표(민주·66) 의원은 지난 2009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한 뒤 지금까지 4선 의원으로 굳건하게 자리를 지킨다.

내년 총선에서 진보 진영은 홍 의원 공천 여부가 열쇠다. 대표 비명계인 홍 의원은 구속 영장 기각으로 다시 강화한 이재명 당대표 체제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당내 비명계 의원들이 공천을 앞두고 반발하는 가운데 홍 의원 역시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등판’이 가능할지 장담하기 힘든 처지다.

만약 홍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 의원 말고 같은 당에서는 부평지역에서 소상공인 운동을 한 경력이 있는 이동주(51·비례) 국회의원이 당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도전장을 만지작거리고, 유길종(61)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 측은 "내년 총선에서 부평구을 출마를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당내 상황을 비롯해 여러 사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공식으로 발표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친명계 인사로 분류하는 유 부의장은 일찌감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강창규(68) 전 인천시의회 의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현재 강 전 의장은 부평구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한다.

강 위원장은 "10여 년째 당협위원회에서 활동하며서 발바닥에 ‘고무 탄내’가 나도록 지역에서 뛰어다닌다"며 "총선 출마를 위한 조직도 이미 꾸렸다"고 했다.

정의당에선 김응호(50) 부평지역위원장 출마가 유력하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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