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가 절기상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다. 월동준비를 서둘러야 하겠다. 인천시가 동절기 한파에 취약한 거리 노숙인은 물론 쪽방 주민의 조기 발견과 적절한 보호가 이뤄지도록 ‘2023년 동절기 노숙인들 보호대책’을 마련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총 5개월간 시행하며, 이 기간 기온이 가장 낮은 12월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3개월은 집중 보호기간으로 운영한다. 

파악된 인천지역 노숙인은 거리 노숙인 122명, 시설 노숙인 247명, 쪽방 주민 258명이다. 어느 시민보다 보호가 필요한 계층이다. 시는 이들에 대해 위기 대응능력 강화와 보호 대상자 조기 발굴, 동절기 위기대응 복지서비스, 시설 안전 보강, 감염병 예방을 중점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차질 없이 시행되길 바란다. 유비무환이라 했다. 해마다 동절기가 돌아오면 추위로 고생하는 사회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계층 시민이 많다. 노인, 노숙자, 장애인 등이 그들이다. 

근자 들어 물가가 전에 없이 치솟고 있다. 서민들의 삶이 팍팍하다. 농산물을 비롯한 먹거리 가격 상승으로 시민 일상에 비상이 걸렸다. 공산품 가격 등 전 분야에 걸쳐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서민 가계에 주름이 가는 것이다. 우리의 경제수준도 이제 세계 선진국 대열에 올랐다. 시민의식 수준도 경제수준에 비례해야 하겠다. 

풍요 속의 빈곤도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여전히 겨울나기가 어려운 취약계층이 많다.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예부터 전해오는 향약이라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 구습이라고 버릴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전통은 살려 이어가야 한다. 어려움을 당하면 서로 돕는다는 환난상휼이 그것이다. 올해 김장나누기 자선 행사가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를 중심으로 시작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농가주부모임인 강화군연합회도 양도면 달빛동화마을에서 관내 9개면 회원·농협임직원들과 ‘사랑의 고추장 나눔행사’를 진행했다.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봉사와 자선 활동은 누가 나서기 전에 나부터라는 생각으로 다가오는 동절기 취약계층 이웃돕기에 앞장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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