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동안갑은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이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이석현(72) 전 의원이 14∼15대, 17~20대 6선을 지냈고, 같은 당 민병덕(53) 현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재선을 노리는 민 의원은 크고 작은 지역 행사를 꼼꼼하게 챙기고, 침수지역을 발로 뛰며 민생 활동에 공을 들였다. 당내 소상공인위원장을 맡아 생활안정 지원금을 지급하라고 시에 촉구했고 ‘아프면 쉴 권리’를 보장하려고 보건복지부 ‘2단계 상병수당 시범사업’ 대상으로 안양시가 선정되는 데 이바지했다. 당내 원활한 소통과 굳건한 입지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19대 국회부의장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지낸 이석현 전 의원도 설욕을 벼른다. 지역구에 민생연구소를 개소하고 건강 세미나를 열어 민심을 파고든다.

이 전 의원은 "부족한 사람을 여러 번 뽑아주셨는데 공천을 받으면 국회의장이 돼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해 시민들께 은혜를 갚겠다. 대화와 포용 정치를 펴겠다"고 했다.

제9대 경기도의회 의장을 지낸 정기열(52) 한국지방자치분권연구소 이사장도 3선 도의원 경험을 앞세워 ‘민주당을 지킬 진짜’라며 발 빠른 행보를 보인다. 문재인 정권에서 대한민국 국민포장을 받은 그는 "다음 세대에게 더 좋은 대한민국을 물려주려면 지방정부 시대를 만드는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는 지론을 펼친다.

경기도 정무수석을 지낸 임채호(63) 전 경기도의회 부의장도 분주하다. "제가 잡아 주는 손이 힘이 되고 모두 함께 희망이 보이는 세상, 따뜻한 대동세상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불태운다. 안양시의원(3·4대)과 경기도의원(8·9대), 경기도의회 부의장 경험을 바탕으로 반듯한 여의도 정치를 구상한다.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 자문위원을 지냈고, 안양자치연구소장, 경기도당 균형발전특별위원장, 경기도기본사회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 중이다.

백종주(54) 한국학술진흥원 이사장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인성교육원장과 미래교육연구원장을 맡은 그는 5대 안양시장 경선과 19대 총선 경선, 20대 총선과 제7대 안양시장 선거 경험이 있다. 그는 "14년간 안양 정치 발전과 정치 혁신을 위해 달려왔다. 당을 대변하고 중도를 포용하는 후보로서 극과 극을 통합하는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재선 안양시의원을 지낸 심규순(65) 전 도의원도 깨끗한 정치와 주민 소통, 당원 확보를 자신하며 풀뿌리 지방자치를 뿌리내리게 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제20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임재훈(57) 당협위원장이 나선다.

전북 익산 출신으로 충남 논산에서 성장하고 안양에서 고교를 졸업한 이력이 눈에 띈다. "지역주민을 겸손하게 섬겨 시민들이 자존감을 느끼도록 하겠다"며 표심을 파고든다. 2021년 당협위원장에 선출된 뒤 ‘젊은 당협’을 기치로 내걸고 체질 개선에 앞장섰고, 지난 3월부터는 안양 전철역 3곳과 전통시장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며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한다.

3선 안양시의원을 지낸 심재민(59) 안양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위원도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과 안양시 민주평통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안양, 어디로 가야 합니까?’라는 토론회를 준비 중인 그는 중소도시로 몰락하는 안양 위기를 극복하려고 여야가 한마음으로 ‘괜찮은 안양’을 만들겠다고 했다.

안양=이정탁 기자 jtlee615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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