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해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서울 확장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이 사안을 직접 언급하며 비판 의견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민주당이 여권의 김포시 서울 편입 추진을 사실상 반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김포시 서울 편입 추진을 두고 "결국 제주도 빼고 전부 서울이 되지 않겠느냐는 비아냥이 쏟아진다"며 "균형발전 측면에서 신중하게 결정할 행정구역 문제를 표가 되지 않을까 해서 즉흥으로 마구 던지듯 일을 벌인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연 인천시와 민주당 인천시당 간 당정협의회에서 유정복 시장과 만났다.

유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인데도 지난 6일 김포 서울 편입을 두고 ‘정치 쇼’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유 시장을 만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할수록 수도권 시민 삶의 질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공식 자리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비판 의견을 피력함에 따라 김포시 서울 편입 논의 과정에서 민주당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민주당은 이 사안을 두고 직접 반대보다는 ‘서울 편입보다 교통문제 해소가 우선’이라는 원론 차원의 의견만 냈다.

김포를 시작으로 도내 지자체가 줄줄이 서울 편입을 추진하자 오히려 ‘전국 행정 개편’ 카드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

국회 다수당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이 사안에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할 경우 특별법을 제정해 김포 서울 편입을 추진하려는 국민의힘 계획은 21대 국회 임기 안에는 사실상 실현 불가능하다.

민주당은 외려 ‘서울 5호선 김포 연장 예타 면제 법안’을 이날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국민의힘 ‘김포 서울 편입론’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기도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김포시와 광명시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 서울 편입 정책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잘못된 정책"이라며 "날로 극심해지는 양극과 불평등 문제를 외면하고 엉뚱한 정책으로 시민을 호도하려 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된다는 점을 새겨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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