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유기견 보호소를 검색하면 안락사 없는 보호소, 무료 동물보호센터, 동물보육원, 무료 분양 같은 키워드 유료 광고 링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보호소를 자칭하면서 동물을 사고파는 신종 펫숍이다. 좋은 마음으로 유기견을 입양하려고 찾은 사람들에게 어리고 예쁜 품종견의 입양을 권하고 정기후원금을 요구한다. 또 사정상 파양하거나 질병으로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 보호소 입소를 원하는 보호자 죄책감을 이용해 큰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신종 펫숍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2~3년 전이지만 여전히 다양한 사이트가 이름을 바꿔 가며 성업 중이다. 어떤 사이트는 연합회란 이름으로 전국 지사를 자랑하면서 거대 중개업처럼 대규모로 확장한 모습이다. 

동물을 사고파는 장사가 차츰 진화하는 모습을 보니 돈이 꽤 되는 모양이라 씁쓸한 마음을 지울 길이 없다.

많은 이들이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고 외치지만 여전히 사는 이들과 파는 이들은 줄어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진짜 보호소에는 유기동물이 늘어만 간다.

우리나라는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을 운영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유기동물 보호시설에서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유기동물을 등록하면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 가능하다. 이 시스템이 아니라 민간 시설이나 유료 광고 링크 사이트에 동물 판매 등록번호가 있다면 모두 신종 펫숍이다.

물론 개인이 스스로 유기견을 보호하거나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소도 많지만 대부분이 영세해 포털사이트에 유료 광고를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인간은 반려동물을 돌보면서 성취감과 행복, 사랑을 느낀다. 더구나 성취감은 자아존중감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 해소와 우울감, 불안감이 감소해 정신건강에 이롭다.

기자도 반려견을 입양했다. 세상 모든 유기견을 구하지는 못하지만 한 마리라도 세상을 바꿔 주고 싶은 마음으로 몇 년간 고심하다 결정한 일이다. 우여곡절 끝에 가족이 됐고, 어느새 가족 모두 반려견 ‘레오’를 돌보며 힐링을 경험한다.

진짜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보호자가 늘어나 고단한 동물이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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