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회 전경. /사진 = 화성시의회 제공
화성시의회 전경. /사진 = 화성시의회 제공

화성시의회 일부 의원이 내부 구성원도 모르게 국외 출장을 떠나 논란이다. 동료 의원은 물론 의회 직원 상당수가 이번 해외 연수를 출국한 뒤 알게 되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9일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4일 A·B의원은 의회 직원 3명과 함께 튀르키예로 출장을 갔다. 명분은 ‘국제 교류 활성을 위한 튀르키예 공무 국외 출장’이다. 11일 귀국하는 7박 8일 일정 출장으로, 이들 5명 출장 경비는 2천700여만 원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번 출장과 관련한 내부 공지가 아예 없었다는 점이다.

C의원은 "이번 주 A·B의원이 튀르키예에 갔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해외 출장을 간 줄 알았다"며 "B의원이 속한 상임위원회 전문위원에게 해당 사실을 확인했더니 ‘출장 사실을 알지 못했고, 집행부도 모르는 일’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출장에 예산을 집행했으니 분명 기획한 사람과 결재한 사람이 있을 테고, 나중에 문제가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이번 출장은 심사위원회 심의를 피하려고 인원을 5명으로 꾸려 꼼수 출장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화성시의회 공무국외출장 규칙’에 따르면 사전에 출장 계획과 예산심의를 받도록 하지만, 출장 인원이 8명 이하인 경우는 예외여서 이번 출장은 심의를 받지 않았다.

기호일보는 정확한 출장 경비와 출장 계획을 확인하려고 시의회에 자료를 요구했으나 "출장을 기획한 직원과 자료를 보관하는 직원이 동행해 현재 자료를 확인할 길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화성=조흥복·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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