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11일 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국내 최대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반려마루’를 개관했다. <경기도 제공>

국내 최대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인 반려마루가 여주에 문을 열었다.

경기도는 지난 11일 국내 최대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반려마루’를 개관했다. 반려마루에는 유기동물 보호·입양, 동물병원 운영, 생명존중 교육,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지사는 행사에 앞서 자신이 이름 지은 강아지 ‘동주’의 입양용 프로필 사진을 직접 촬영하며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동주는 지난 9월 화성의 한 번식장에서 긴급 구조된 1천여 마리 강아지 중 하나다. 약 두 달 만에 동주와 재회한 김 지사는 "(구조 당시)태어난 지 3주밖에 안 되는 작은 아이 이름을 ‘동주’라고 지었다"며 "정말 연약하고 힘들어 보이던 아이가 이제는 활기차고 예쁜 모습으로 있으니 귀엽고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이충우 여주시장, 도의원, 반려동물 유관단체, 입양자와 자원봉사자 같은 150여 명이 참석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반려동물 관련 책 리딩 쇼, 반려마루 주제영상 상영, 입양식 ‘사지 않고 입양하겠습니다’ 서약 세리머니 순서로 진행됐다.

자원봉사자 양문희 씨는 "지난 2일 봉사 손길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달려온 뒤 두 달간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2주 전에는 반려마루를 통해 강아지의 엄마가 됐다"며 "입양한 아이가 처음에는 밥도 안 먹고 얼음처럼 굳었는데, 이제는 산책도 잘하고 나날이 변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행사 이후 김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반려동물과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에 가장 앞서는 경기도가 되겠다"며 "사고 파는 게 아니라 입양하는 사회 분위기를 이곳 반려마루를 통해 형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정책과 제도 장치가 강구돼야 한다"며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세제 혜택 또는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경기도가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반려마루 지원으로 지난 9일 기준 77마리가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 지난 9월 화성의 개 번식장에서 긴급 구출한 강아지 1천여 마리 중 580여 마리가 입양 전까지 반려마루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는 중이다.

반려마루는 부지면적 9만5천790㎡ 규모로 문화센터 1동, 보호동 3동과 관리동 1동 시설을 갖췄다. 피크닉존은 내년에 추가 조성한다.

김민기 기자 mk12@kihoilbo.co.kr

이은채 기자 cha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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