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위의 철학자’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홍콩 출신의 ‘차세대 마에스트로’ 지휘자 윌슨 응이 브람스의 음악으로 성남을 찾는다.

성남문화재단은 오는 25일 오후 5시 손민수와 윌슨 응,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ALL BRAHMS’ 공연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손민수는 독창적인 해석과 폭넓은 레퍼토리로 국내외 무대에서 깊은 음악성을 인정받는 연주자다.

2017년부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지난해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 연주, 올해 라흐마니노프 회화적 연습곡 전곡 연주 등 한 작곡가의 음악적 생애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전곡 시리즈를 이어간다.

미시간 주립대학교를 거쳐 2015년부터 모교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올 가을학기부터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콘서바토리에서 후학양성에 힘쓴다.

지난해 반 클라이번 국제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임윤찬의 스승이기도 하다.

공연 1부는 젊은 시절 브람스의 비르투오소적인 면모를 엿보는 피아노 협주곡 제1번 D단조를 연주한다.

브람스의 첫 번째 관현악곡인 이 작품은 본래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 탄생했다.

브람스는 이 곡을 교향곡으로 바꾸고자 1악장을 관현악곡으로 편곡했고, 고심 끝에 피아노 협주곡으로 편곡해 세상에 내놨다.

초반부의 어둡고 무거운 관현악 선율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피아니스트와 관현악이 대등한 관계를 이루며 연주자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주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2부는 브람스가 남긴 네 편의 교향곡 중 마지막 작품인 교향곡 제4번이다.

인생의 말년에 접어든 브람스의 음악적 깊이를 담아낸 역작으로, 진한 고독감과 삶의 깊이, 어둠과 비극 속에 침잠하는 우수에 찬 감성을 들려준다.

공연을 이끌 지휘자 윌슨 응은 밤베르크 말러 지휘 콩쿠르, 프랑크푸르트 게오르그 솔티 국제 콩쿠르 등에서 수상하며 차세대 지휘자로 떠올랐다.

28세의 나이에 서울시립교향악단 최연소 수석 부지휘자에 임명돼 지난해까지 활동하며 서울시향 정기공연,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등으로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호평받았다.

홍콩 구스타프 말러 오케스트라 예술감독과 한경아르떼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연주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

2011년 창단 악단으로, 하인츠 홀리거, 크리스토프 포펜, 미하엘 잔덜링,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티켓은 R석 8만 원, S석 6만 원, A석 4만 원으로, 성남아트센터 혹은 인터파크티켓에서 전화와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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