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면세점 운영을 추진한다.

13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내년 초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면세점은 터미널 4층 출국장에 792㎡ 규모로 들어서며, 취급 품목은 이용객 선호도를 고려해 결정한다.

지난달 IPA가 주최한 면세점 사업자 대상 설명회에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6곳이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IPA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활성화를 위해 최근 베이커리·카페와 약국 사업자를 선정했으며, 면세점을 포함해 상업·편의시설을 최대한 확충할 방침이다.

하지만 면세점 사업자들이 실제 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인천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올 8월 한중 국제여객선 운항이 재개됐지만 중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다.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 10개 항로 가운데 현재 여객을 운송 중인 4개(웨이하이·칭다오·스다오·옌타이) 항로의 9월 승객 수는 1만4천여 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37%에 머물렀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용객 수를 보면 면세점 운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앞으로 이용객 증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입찰에 참여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IPA는 2019년 연간 면세점 기본임대료를 47억 원으로 책정했지만 업계 의견을 반영해 일부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2020년 6월 개장을 앞두고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협상이 결렬돼 면세점을 열지 못했다. IPA는 기본 임대료가 높다는 사업자들의 의견을 비롯해 여러 부분을 검토한 뒤 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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