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 모든 수험생은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석해 수험표를 교부받고, 수험일에 지켜야 할 유의사항을 주의 깊게 듣고 침착하게 시험에 대비하기 바란다. 수능은 대학입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중요한 절차다. 대학 진학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면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는 일이다. 

수험생 모두가 수능시험에 대비해 초·중·고 12년간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학업에 정진했다. 이제 그 결과를 평가받는다. 하지만 매년 수능 때마다 시험장에서 부정행위자가 적발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수능시험이 대학 진학을 위한 중요한 관문이라는 점에서 수험생들이 고득점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웠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부정행위를 하면서까지 도전할 만큼 중요한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현 입시체제는 학생부 평가 중심의 수시가 주도해 수능 성적으로 선발하는 정시 영향력이 기존보다 약화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시 합격이 목표인 수험생들에게는 지원 대학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며, 수시입학에서도 지원 자격인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십수 년간의 노력이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평가되고, 1~2문제 차이로 희망 대학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심리적 부담과 긴장 속에서 시험을 치른다.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다. 수험생들은 노력에 비례해 결과가 나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았으면 한다. 점수가 높든 낮든 수능 점수를 토대로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진학해 인생을 개척해 나가면 되고, 만약 점수가 낮아 진학이 어렵다면 더욱 분발해 다음 기회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내일 치르는 수능시험이 끝이 아니라 또 한 번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과정임을 명심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계속 정진한다면 수험생 모두에게 성공적인 미래를 약속해 주는 하나의 통과의례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수험생 모두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그동안 노력한 결과를 유감없이  발휘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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