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스트 라위턴의 경기 모습.[EPA=연합뉴스]
요스트 라위턴의 경기 모습.[EPA=연합뉴스]

DP 월드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경기 도중 한꺼번에 골프 클럽 3개나 잃어버린 선수가 화제다.

21일(한국시간) CNN은 요스트 라위턴(네덜란드)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주메이라 에스테이츠 어스코스에서 열린 월드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때 9번 홀에서 겪은 황당한 상황을 전했다.

라위턴은 드라이버로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자 홧김에 드라이버를 던져버렸다.

이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 라위턴은 8번 홀에서 1타를 잃은 데 이어 9번 홀 티샷마저 실수하자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라위턴이 하늘을 향해 던진 드라이버는 티잉그라운드 옆에 선 야자수 가지로 날아가더니 가지 사이에 끼었다.

당황한 라위턴은 다른 클럽을 던져 드라이버를 떨구려 시도했다. 그런데 던진 클럽도 나뭇가지에 끼어 내려오지 않았다.

또 다른 클럽을 꺼내 던졌는데 이 클럽도 똑같이 나뭇가지에 걸렸다.

라위턴과 캐디가 떨어진 나뭇가지를 던지는가 하면 자원봉사자가 나무에 기어 올라가 가지를 흔드는 등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나뭇가지에 단단히 낀 클럽 3개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다음 샷을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자 라위턴은 하는 수 없이 클럽 3개가 없는 상태로 이동했다.

9번 홀에서 결국 보기를 적어낸 그는 10번 홀에서 잠시 잃어버렸던 클럽 3개를 되찾았다.

자원봉사자 한명이 나무 위로 올라가 클럽 3개를 꺼내서 라위턴의 아내에게 건넸다.

라위턴의 아내는 임신 8개월의 몸으로 남편의 경기를 따라다니며 응원하고 있었다.

클럽을 되찾은 뒤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라위턴은 공동 48위에 그쳤다.

그는 취재진에게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경기에 좌절감을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라위턴은 "정신이 나가서 드라이버를 던졌는데 그게 나무에 걸렸다. 자원봉사자가 찾아주지 않았다면 클럽 11개로 나머지 경기를 이어갈 뻔했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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