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식 인천 동구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조영식 인천 동구선거관리위원회 위원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한다. 선거를 통해 국민들과 주민들의 뜻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주요 책임자를 선출해 제도를 운영하고 나라와 지역 사업을 진행해 나가기 때문일 테다.

전국 선거를 총괄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상 독립 기관으로서 그 하부 기관으로 시도, 구·시·군, 읍면동 선거관리위원회를 뒀다. 선거관리위원회는 6~9인의 위원에 선거업무를 진행하는 사무국(과)과 선거방송토론위원회를 둔다.

필자가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이 된 계기는 3년 전 인천의 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던 때였다. 2019년 11월 처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돼 현재까지 업무를 수행 중이다.

처음 참여한 큰 규모의 선거는 2020년 4월 15일 실시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였다. 위원회는 선거 전 선거 절차에 흠결이 없도록 여러 차례 투표소 점검을 하고, 후보자 등록 관련 업무 등에 대한 위원회의도 진행하며 점검과 확인을 반복했다. 투표가 끝난 후 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한 개표소에서는 투표지 계수와 개표 결과 집계를 점검하고 확인 날인한다.

선관위 위원으로서 맡은 임무에 따라 다같이 힘을 모아 국회의원선거 개표를 끝내고 나니 새벽이 됐다.

그 다음으로 했던 큰 선거는 2022년 3월 9일 실시한 제20대 대통령선거였다. 역시 전국 규모이자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 선거였기에 공정하고 확실한 개표 관리를 통해 우리 지역 개표 과정을 별 잡음 없이 잘 처리했다. 새벽이 다 가기 전 마친 결과를 정리한 뒤 집에 돌아가서 전국 결과를 확인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선거가 있다면 2022년 6월 1일 실시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다. 2020년 초부터 전 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한창 이뤄지던 시기였는데, 지방선거를 1주일 앞두고 코로나19에 감염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으로서 일을 수행하고자 자가격리가 끝나는 시간이 선거일 밤 12시였음에도 불구하고 격리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마스크 2개를 착용하고 개표 현장에 합류해 개표 확인 작업에 참여햇다.

우리 지역 여러 일꾼을 뽑는 시장, 교육감,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선거에서 별 문제 없이 선거 관리 업무를 끝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다. 이러한 나의 노력으로 그해 연말 중앙선관위원장 표창을 받았던 것이 큰 기쁨이었기에 기억에 남는다.

유권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구체육회장선거 등 위탁선거와 2023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대한 선거 업무도 몇 차례 진행한 경험이 있다.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돼 업무를 수행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학교장으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본연의 교육 업무를 하며 느끼는 보람만큼 크다. 동구선거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다 보니 선거라는 국가의 중요한 업무, 특히 민주주의 실현 현장에 참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자부심을 가졌다.

내가 경험해 보니 일선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일련의 선거 과정을 공정히 치러 내고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사투를 벌였다. 이러한 모습 또한 국민들이 조금이나마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쓴다.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코로나19 탓에 투표소에서 다소 혼란이 있었지만, 그러한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선관위 직원과 위원들은 오늘도 선거 준비에 여념이 없다.

국민으로서는 선거에 더욱 큰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 주기를, 그리고 선거관리위원회에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 주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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