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바이오산업 양대 축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트렌드에 맞춰 특화생산시설 구축에 힘을 쏟는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1년 9월 착공한 셀트리온의 제3공장 건축물이 지난 15일 준공 처리됐다.

셀트리온은 내년 4월까지 이곳에 6만L 규모 생산시설을 설치한 뒤 벨리데이션(자체 품질검증)을 통해 같은 해 말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3공장에 2천740억 원 사업비를 투입해 다품종 소량 생산체계를 구축, 제품 수 증가에 따른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총 22개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전체 매출 중 40%를 신약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와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경구형 항체 치료제 같은 다양한 차세대 의약품 분야에서 국내외 바이오테크와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진행 중이다. 더불어 자체 연구개발로 플랫폼 기술과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ADC 전용 생산시설을 2024년 말까지 구축해 새로운 차세대 의약품으로 생산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보폭을 넓힌다.

이 회사는 2021년 11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매입한 송도 5공구 안 1만279㎡ 터에 올해 1월부터 짓는 생산시설의 변경(지상 4층을 5층으로)을 통해 우선 ADC 전용으로 구축한다. 이달 7일 해당 안건이 제15차 경관위원회에서 원안 의결돼 생산시설 건설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말 이 시설이 완공되면 ADC를 시작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다양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로 생산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1982년 제약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시작한 론자도 ADC는 물론 메신저리보핵산(mRNA)의 원료의약품(DC), CGT 생산시설까지 갖추고 글로벌 상위 20대 제약사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차세대 의약품 생산시설 구축을 통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전 세계 CDMO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치료제와 백신 대량생산이 필요한 코로나19 팬데믹 때와 달리 지금은 대규모 생산시설보다는 차세대 의약품을 소화하는 다품종 소량 생산체계를 갖춘 업체를 찾는 경향이 뚜렷해 CDMO 업계의 생산시설 구축도 이에 대응해 나간다"고 말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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