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다우닝가 합의’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공동취재단>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낵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했다.

두 정상은 국제사회와 함께 이를 규탄하고 공동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다우닝가 총리 관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소위 정찰위성 발사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임을 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대한 조치로 5년 전 남북 군사합의의 일부를 효력 정지해 북한에 대한 전방의 감시와 정찰 활동을 재개했다"고 설명한 뒤 "이번에 ‘다우닝가 합의’를 통해 설치키로 한 한영 국방·외교 장관급 2+2 협력체계를 통해 정보 공유와 안보 공조를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러시아·북한의 군사 협력에 우려를 표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에 가하는 안보 위협에 대해 엄정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과 수낵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에 서명했다.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한 이번 합의에서 양국 관계는 기존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이로써 양국 관계는 수교 140주년을 맞아 국방, 경제, 미래 협력 등을 망라한 분야에서 최고 수준으로 도약했다. 양국이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3년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에 합의한 지 10년 만의 격상이다.

두 정상은 회담을 통해 그간 브렉시트·코로나19 팬데믹 등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한영 FTA를 통해 양국 경제 협력이 견실하게 발전해 온 점을 평가하고, 한영 FTA 개선을 통해 디지털·공급망·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의 통상규범 마련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다양한 원전 협력 MOU가 체결된 점을 환영하면서 양국의 원전 분야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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