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혁 인천광역시의회 부의장
박종혁 인천광역시의회 부의장

인천도시공사 2023 행정사무감사에서 기술 감사 확대, 계양테크노밸리 첨단산단 강화, 인천아트센터 사업 정상화, 인천로봇랜드 비전 구체화, 도시재생지원센터 변화와 혁신, 검단신도시 도시개발사업 청사진, 공사채 발행에 따른 적자경영 해소를 지적했다.

공사의 공사채 발행 현황을 보면 올 9월 말 미상환 차입금 기준 총 발행액은 18조6천113억 원이고, 상환액은 14조3천499억 원, 미상환액은 4조2천614억 원이다. 상환계획은 2023년 2천48억 원, 내년 1조6천232억 원, 2025년 7천5억 원, 2026년 1조262억 원, 2027년 이후 7천67억 원 등이다.

미상환액의 주요 사업을 보면 검단신도시(1조8천573억 원), 영종하늘도시(5천893억 원), 도화·검암·계양 주택사업에서 평균 3천억 원 이상이다. 공사의 지난해 부채 현황은 총 5조9천894억 원이고 금융부채만 4조3천67억 원, 영업부채는 1조6천827억 원이다. 총 부채 비율은 199%에 달한다.

공사에 따르면 영업 부채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규 사업인 검암플라시아, 검단AA10-1 토지 취득에 따라 금융 부채 1천41억 원 증가로 전년 대비 총 부채가 769억 원 늘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2018년 부채가 6조6천834억 원에서 약 7천억 원 감소해 부채 비율도 204.99%에서 198.47%로 줄었다는 점이다.

공사는 중장기적으로 부채 비율을 15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목표와 현실은 그만큼 괴리감이 있다. 내수시장 침체와 건설경기 악화, 중소 건설회사의 자본잠식이 그것이다. 더욱이 최근 건설시장에 충격을 준 안전불감증, 부실공사와 부실감리도 시민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이런저런 이유로 앞으로 대형 건설사업에 대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일례로 제물포역 사업의 경우 가구 수만 3천687가구에 이르고, 사업비가 약 2조 원 소요된다. 굴포천 남측도 2천530가구, 사업비가 1조252억 원에 달한다. 두 지역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한 공공주택특별법에 따라 민간사업보다 1.5배 이상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두 지역 모두 복합지구 지정이 완료됐고, 민간사업자 공모와 토지 보상 절차가 남았다. 중요한 점은 제물포역과 굴포천역 남측 사업의 준공 기간을 최대한 맞추는 것이다. 각 지역 주민대표회의와 보상기간까지의 절차만 합리적으로 정리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공사 관계자의 협조가 필요하다. 원주민들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고 도시개발계획 청사진을 제대로 그릴 줄 아는 관리자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도시공사의 인사시스템 혁신이 필요하다. 안락한 자리만을 지키고 개인의 안위를 위해 일하는 타성에 젖은 관리자는 더 이상 필요없다. 오죽했으면 국가공무원을 관리하는 부서 이름조차 인사혁신처 아니던가. 도시공사야말로 보다 혁신적이고 보다 진보적인 인재 발굴과 재배치가 시급하다.

무엇보다 대형 개발사업은 오랫동안 지역주민과 동고동락하며 신뢰로 다져진 담당자가 총괄 관리를 맡으며 체계적인 도시개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민간 대기업 총수가 젊어지면서 기업문화도 바뀌고 인사시스템에 혁신 바람이 분다. 삼성전자는 직급별 승진연한을 없애고 임원도 부사장·상무 두 단계로 단순화했다.

좀 더 빠르고 유연한 조직문화와 권위를 없애는 수평문화는 오직 고객의 신뢰를 얻고 상생 발전을 얻기 위해서다. 더 이상의 안정적 고용문화와 평생 직장, 수직적 의사결정은 기업의 평등문화를 해치고 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LG전자도 검증된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직급체계와 상관없이 능력 있고 대외적으로 신뢰를 얻은 직원 역량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공공기관도 마찬가지다. 사장 직함이 따로 없고 임원 직함이 따로 없어야 한다. 사장도 영업사원처럼 현장에서 발로 뛰며 답을 찾아야 한다. 임원이라고 자리만 보전하다가 월급만 받는 시대는 한참 지났다.

바야흐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공유가치 창출(CSV), 사회적 책임경영(ESG)이 화두가 되는 시대다. 이런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인사시스템을 통해 더 이상 내부 위계질서에 의해 조정되는 인사가 아니라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인사혁신의 새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 자발적 사회공헌이나 선한 영향력, 중장기적 경영 안정화에도 기여해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혁신과 변화 위에서 성립된다는 점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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