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희망등록./연합뉴스
장기기증 희망등록./연합뉴스

국내 장기 등(고형장기·조혈모·안구 등) 이식 대기자가 꾸준히 늘어 5만 명을 넘어섰지만, 뇌사자 장기 기증은 최근 5년간 연 400명대에 머무는 데 그쳤다.

뇌사자 장기 기증이 여러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인식 개선과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9월 기준 국내 장기 등 이식 대기자는 5만707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천 명가량 늘었다.

장기이식 대기자는 처음 4만 명을 넘은 2019년(4만253명) 이후 2020년 4만3천182명, 2021년 4만5천843명, 지난해 4만9천765명으로 계속 는다.

반면 기증자는 2019년 4천521명, 2020년 4천490명, 2021년 4천601명, 2022년 4천248명으로 정체됐다. 이 중 친족 간 이식이 대부분인 ‘생존 시 이식’을 제외한 ‘뇌사자 장기 기증’ 건수는 최근 5년간 연간 400건대에 머물러 이식 수요에 비해 기증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나타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올해 뇌사자 장기 기증 건수는 26일 기준 누적 438건이다. 뇌사자 장기기증 건수는 2018년 449건, 2019년 450건, 2020년 478건, 2021년 442건, 지난해 405건으로 최근 5년 동안 한 번도 연간 500건을 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뇌사자 장기 기증이 활성화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뇌사 기증률이 매우 낮다. 복지부에 따르면 인구 100만 명당 기증자 비율인 뇌사기증률(PMP)은 한국이 지난해 7.88로, 스페인(46.03)이나 미국(44.50), 영국(21.08)보다 훨씬 낮았다.

기증률은 2020년 9.22, 2021년 8.56, 지난해 7.88로 3년간 계속 하락했다. 이식 대기자는 느는 데 기증자는 부족한 상황으로 인해 장기이식을 대기하다가 사망한 사람들도 증가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연도별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2019년 2천144명, 2020년 2천193명, 2021년 2천482명, 지난해 2천918명으로 매년 2천 명을 넘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관계자는 "문화 차이로 나라별로 장기 기증에 대한 관심과 호응도가 다르다"며 "장기적인 캠페인 등으로 장기 기증의 필요성을 알리고, 사회 인식이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관련 제도 도입도 공론화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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