汗牛充棟(한우충동)/汗땀 한/牛소 우/充찰 충/棟마룻대 동

소에 실으면 소가 땀을 흘리고, 방에 쌓으면 들보에까지 가득할 정도로 많은 책을 말한다. "죽간(竹簡)을 잡고 생각을 초조하게 해 써 읽고 주석(註釋)을 지은 자가 백천(百千)이나 되는 학자가 있다. 그들은 성품이 뒤틀리고 굽은 사람들로, 말로써 서로 공격하고 숨은 일을 들춰 내는 자들이었다. 그들이 지은 책을 집에 두면 창고에 가득 차고, 옆으로 옮기려면 소와 말이 땀을 흘릴 정도였다. 공자(孔子)의 뜻에 맞는 책이 숨겨지고 혹은 어긋나는 책이 세상에 드러나기도 했다. … 임금가 신하가 배반하기에 이르는 자가 전 세상에는 많이 있었다." 이는 유종원(柳宗元)의 ‘당고급사중황태자시독육문통선생묘표(唐故給事中皇太子侍讀陸文通先生墓表)’에 나온다. 한우충동은 지금은 장서가 많음을 말하는 데 그치지만, 원문에서는 함부로 다른 사람을 헐뜯고 자신을 좋다고 여기는 무익한 책들이 세상에 많이 남았음을 슬퍼한 말이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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