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승리한 수원 선수들이 관중들과 함께 기뻐한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최종전에서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전쟁이 펼쳐진다.

2일 오후 2시 하나원큐 K리그1 2023 마지막 38라운드의 파이널B 세 경기가 일제히 치러진다.

이 중 수원에서 나란히 열릴 2경기에서 K리그1 강등권 세 팀의 운명이 갈린다.

12위(승점 32·35득점) 수원 삼성과 10위(승점 33·30득점) 강원FC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하고, 11위(승점 32·43득점) 수원FC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9위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K리그1 최하위인 12위는 K리그2(2부 리그)로 곧바로 강등되는 가운데 강원과 수원FC, 수원 3개 팀이 최종 12위를 할 가능성을 남겨 뒀다.

이 중 수원은 K리그 우승을 4차례나 차지한 ‘명가’이자 대표 인기 구단이어서 강등 여부에 특히 많은 관심이 쏠린다.

수원은 강원에 승리하면 자력으로 최하위를 피하고, 패한다면 최하위가 확정된다.

수원이 강원과 무승부를 거둬 승점 33이 된다면 수원FC와 제주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갈린다.

이 경우 수원FC가 제주에 지면 수원FC가 K리그2로 내려간다. 수원FC가 제주전에서 비기거나 승리하면 수원이 다이렉트 강등의 굴욕을 맛보게 된다.

강원도 안심하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시즌 내내 지독한 빈공에 시달린 강원은 득점이 30으로 강등권 세 팀 중 가장 적다. 수원에 진다면 수원FC에 다득점에서 밀리며 최하위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세 팀 중 수원이 가장 좋아 보인다.

36라운드에서는 한 명이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수원FC에 3-2 대역전승을 거뒀고, 직전에 치른 37라운드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도 짜릿한 1-0 승리를 따냈다.

슈퍼매치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 원정석 1층을 가득 메웠던 수원 서포터스는 홈에서 사력을 다하는 응원전으로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다만, 강원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역시 최근 2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상태다. 대전하나시티즌에 1-0, 수원FC에 2-0으로 잇따라 승리했다.

수원FC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암 투병 끝에 돌아가신 장인어른을 기리는 세리머니를 펼쳐 감동을 준 이정협은 2경기 연속 골에 도전한다. 강원 출신인 고인은 강원FC 열성 팬이었다고 알려졌다.

수원FC는 최근 3연패를 포함 8경기 무승(3무5패)으로 매우 부진하다. 최근 3경기에서 9실점한 수비라인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3일에는 파이널A 세 경기가 펼쳐진다. 이미 우승을 확정한 울산 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에 도전하는 4위(승점 57) 전북 현대가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올해 마지막 ‘현대가 더비’를 펼친다.

ACLE 티켓은 3위까지 준다. 울산과 2위이자 FA컵 우승팀인 포항 스틸러스가 1장씩을 가져간 상태에서 3위 광주(승점 58), 4위 전북, 5위(승점 56) 인천이 최종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광주는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인천은 대구FC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편, 치열했던 득점왕 경쟁도 최종 라운드에서 결판이 난다.

울산의 주민규가 현재 17골로 득점 랭킹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대전 티아고가 16골로 뒤를 바짝 쫓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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