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약 4개월 앞두고 인천 정가가 뒤숭숭하다.

국민의힘은 총선을 코앞에 뒀지만 사고 당협도 수습하지 못하는 상황인 데다, 최근 당무감사위원회에서 하위 당협위원장 46명을 가려 공천 배제 권고 대상으로 분류하기로 하면서 당내가 술렁인다.

30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전국 204개 당협위원회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정기 당무감사 결과를 최고위원회에 보고했다.

당무감사위는 당무감사에서 204개 당협위원회 중 하위권 당협위원장 46명을 총선 공천 배제 권고 대상으로 분류해 공천관리위원회에 넘길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2∼3곳 당협이 공천 배제 대상에 포함되리라는 의견이 분분해 그동안 당협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당협위원장들이 좌불안석이다. 인천은 사고 당협인 남동갑과 서갑, 서을을 제외한 10개 당협이 감사에 포함됐다.

또 사고 당협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총선 채비가 뒤처지는 점도 뒤숭숭한 당내 분위기에 일조한다. 사고 당협은 6월 공모 절차를 거쳐 8월 인선 대상자를 발표했지만 인천지역 사고 당협은 보류된 채 3개월이 지나도록 방치된 상태다.

여기에 정치신인들을 앞세워 변화를 꾀하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로 애를 먹는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기점으로 지속해서 나오는 ‘수도권 위기론’이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로도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도 뒤숭숭하기는 마찬가지다. 당내외 계파 갈등이 재점화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비명계는 계양을을 지역구로 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친명계에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친명계는 이 같은 요구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인천지역 대표 비명계 의원은 홍영표(부평을)·신동근(서을)의원이며, 박찬대(연수갑)의원은 대표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도 나오면서 비명계 중심 이탈 가능성도 예측된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국민의힘 하위 당협위원장 분류로 걱정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지는 듯하나 자신만만한 위원장도 있다"며 "위원장들 사이에서도 상반된 분위기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분위기는 전국 공통으로, 이번 당무감사 결과를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해도 수용할지 말지는 그들 판단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윤은혜 기자 ye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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