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유아인구 대비 유치원 수가 턱없이 부족해 치열한 입학 경쟁이 벌어진다.

3일 연수구에 따르면 송도에 거주하는 유아인구는 11월 기준 ▶만 3세 2천299명 ▶4세 2천397명 ▶5세 2천592명에 달한다. 현재 송도에는 국공립 초등학교병설유치원을 제외하면 단설유치원 3곳과 사립유치원 3곳이 전부다.

인천시교육청이 발표한 2024~2025년 사립유치원 취학권역별 설립 인가 가능 정원에서도 강화·옹진을 제외한 8개 구 중 14권역인 송도1·2·3·4·5동이 유일할 정도로 유치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더욱이 송도지역은 2027년까지 새로 설립 예정인 유치원이 없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내년에만 4천 가구 이상이 입주해 치열한 입학 경쟁은 지속될 예정이어서 학부모들 탄식이 이어진다.

송도3동 주민 김모(39)씨는 "사립유치원은 한 달에 50만 원 이상 들기 때문에 단설유치원에 매년 지원하는데, 올해는 단 두 명을 뽑는데 200명 넘게 지원했다"며 "맞벌이라 초등학교와 같이 있는 병설유치원은 방학과 급식 문제 때문에 막상 보내기가 힘들어 결국 다리 건너 사립유치원을 계속 보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부모들은 국공립 단설유치원을 가장 선호한다. 단설 유치원은 같은 공립 병설유치원과 비교해 단일 연령 학급 구성, 방과 후 돌봄, 급식에서 차이가 크고 학비가 들지 않으면서도 시설과 환경이 좋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달부터 만 3~5세 유아를 대상으로 2024학년도 유치원 신입생 원아를 모집했다. 단설유치원들은 일반모집을 시작한 날부터 접수 현황을 홈페이지에 개시해 쏠림 현상을 막으려 했지만 치열한 경쟁은 피하지 못했다.

단설유치원 경쟁률은 만 5세 반 대부분이 한두 명을 모집하거나 아예 모집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만 3세 반도 유치원별로 25명에서 39명까지 모집했지만 300명 넘게 몰리며 평균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학교 부족 현상이 심한 1공구에 유치원 설립을 목적으로 학교용지를 확보하려 협의 중이다"라며 "11공구에는 2027년 개교를 확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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